경제·금융

홍콩 조류독감 국내 첫 발생

지난 97년 홍콩에서 발생, 인명 피해까지 초래했던 것과 같은 유형의 가금 인플루엔자(일명 조류독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농림부는 최근 가금 인플루엔자에 걸려 닭들이 대규모로 폐사한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한 종계(種鷄) 사육농장의 닭을 상대로 정밀 조사한 결과, 홍콩 조류독감과 같은 형의 바이러스(H5N1)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홍콩 조류독감과 같이 인체 전염성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홍콩 조류독감과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라도 변이 형태에 따라 인체에 전염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단언하기 힘들다”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검체를 보내 인체 전염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농장에서는 지난 5∼12일 사육하는 닭 2만6,000마리중 2만1,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종전에 국내에서 발생되던 약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와는 달리 높은 폐사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검역원은 가금 인플루엔자 1차 판정 뒤 바이러스유형을 가리는 정밀조사를 벌여왔으며 결국 홍콩 조류독감과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는 이와 관련, 이미 해당 농장의 닭을 모두 매몰 처분한데 이어 반경 10㎞이내 닭 및 오리 사육농장 76곳에서 사육중인 186만마리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가금 인플루엔자는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 등 크게 3가지 종류에 약 135종의 유형이 있으나 큰 피해를 일으키는 고병원성만 법정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있고 특히 고병원성중 지난 97년 홍콩에서 발생했던 홍콩 조류독감(H5N1)은 인체에 전염되면서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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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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