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조폭 자금줄 판단 수사확대

TV중계이후 우후죽순…사채제공땐 수익막대검찰이 신종 사설경마장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선 것은 사설경마가 최근 급속히 기업화ㆍ합법화하고 있는 조직폭력의 유력한 자금줄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과거 사설경마는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 주변에서 마사회 단속원들의 눈을 피해 소규모로 은밀히 이뤄지던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 2월 '경마 대중화' 명목에 따른 TV 경마중계방송의 시작과 함께 경마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사설경마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하우스' 형태의 사설경마장들이 우후죽순식으로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가정집이나 상가에 개설되는 이들 사설경마장은 개설 및 보안유지가 쉽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참가자들의 무제한 베팅을 유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한해 사설경마로 흘러드는 자금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사설경마장들이 일반 도박장과 마찬가지로 마권구매자들을 상대로 고리사채 경마자금을 제공할 경우 기대되는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이같이 거대한 지하 자금원에 대한 조직폭력배의 개입은 필연적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적발된 총책 정모(45)씨는 검찰 수사결과 지난 96년 적발돼 범죄단체 유죄판결을 받은 폭력조직 '이글스파'의 '대부'격 인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조직들이 서울 일대 폭력조직들과 연계를 맺고 자금줄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수도권에만 10여개로 추산되는 나머지 사설경마장들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향후 마사회와 연계해 철저한 단속으로 조직폭력의 자금원 확보 기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결과를 마사회에 통보, 자체 감독을 강화토록 하겠다"며 "TV 중계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관계당국의 정책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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