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벤처코리아 2006’ 행사가 열린다.
‘씨앗 뿌린 10년과 비상의 10년’을 주제로 한국 벤처산업의 저력을 확인하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의 외형을 놓고 보면 화려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우선 올해 개회식에서는 정부 측 VIP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벤처기업협회 등 행사 관계자들은 이런 사실에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최근 기자에게 “벤처산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반증이 아니겠냐”며 협회가 행사의 ‘무게’를 키우는 데 애썼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기업가정신과 벤처조직 연구의 권위자’인 칼 베스퍼 미국 워싱턴대학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벤처코리아 행사에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하기는 처음인 만큼 어떤 혜안을 보여줄지 기대가 적지않다.
아쉬운 것은 외적 화려함에 비해 행사의 내실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 행사 프로그램을 보면 ▦벤처글로벌네트워크(인케)의 지역별 시장설명회 ▦해외기업 초청 개별상담 ▦벤처포럼 ▦벤처 빅 리그(체육대회) 등으로 짜여져 있다. 이 가운데 해외기업과의 개별상담 등은 수출 길을 열려는 벤처기업인들에게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이 단조롭다는 느낌이다.
지난해에 열렸던 ▦채용박람회 ▦지방 벤처기업의 오픈 마켓 ▦기술거래장터 등이 빠져 일자리를 찾고 있는 구직자나 국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인의 실망도 적지않을 것 같다.
벤처코리아 행사에 보다 많은 벤처인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실용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을 연결해주는 투자설명회 등 벤처기업의 고질적인 애로사항인 자금 및 판로 확보, 인재 수혈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련 행사가 늘어나야 한다. 벤처기업이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이라는 위상을 드높이는 것 못지않게 벤처기업인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보다 세심한 배려가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