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몸 치료보다 마음치료가 우선"

감성 마케팅 펼치는 현대약품 의약마케팅팀 고중석 팀장


“약이 필요한 사람들의 괴로움과 아픔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이 급선무이죠. 이런 차원에서 탈모치료는 선택과 습관이 중요합니다.” 현대약품 의약마케팅팀 고중석(46ㆍ사진) 팀장은 21일 “약의 우수한 성능만 강조하고 있으면 결정적인 한 가지를 놓치게 된다”며 “약이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고 팀장은 “제대로 된 정보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사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탈모는 자기 몸에 맞는 약을 골라 지속적으로 부지런히 발라야 효과가 있는 만큼 최대한의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모증은 유전적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일종의 질환이나 그릇된 사회인식 등으로 자신감을 잃고 때로는 큰 마음의 상처까지 더해져 정신적 고통이 큰 질병이다. 이에 그는 탈모인식개선 캠페인인 ‘두그린 캠페인’을 시작으로 탈모 경험자들의 고민을 나누는 이벤트 진행 등 감성 마케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는 학창시절 문학소년을 꿈꾸었던 아이 ‘고중석’의 의지가 이같이 마음속을 파고드는 마케팅을 있게 해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 팀장은 지금도 회의 중이나 회식 중에 명시를 읊조리고 욀 정도로 사내에서 ‘문학아저씨’로 통한다.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첫 번째 작업은 탈모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애환을 익살과 재치로 그려낸 카툰 ‘대머리블루스’였습니다. 자칫 탈모라는 소재가 희화화 될 수 있는 우려도 있어 기획부터 제작까지 진지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조심스럽게 접근했지요.” 고 팀장은 “카툰의 연재로 자신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그 동안 알지 못했던 탈모인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다는 댓글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밖에 고 팀장은 직장인들의 탈모 예방을 위한 ‘10분 스트레스 해소 체조’를 개발해 배포하기도 했다. 특히 마이녹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족ㆍ친구ㆍ연인의 격려 메시지를 보내는 이벤트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현재 요가를 통한 탈모예방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마케팅으로 마이녹실은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100억원대 매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남 담양출신의 고 팀장은 전남대 상학과를 졸업, ‘마이녹실 3% 제제’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지난 87년 현대약품에 입사, 마이녹실과 이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이후 그는 영업소장ㆍ영업실장 등을 거친 뒤 지금의 의약마케팅팀에 들어와 지난해 5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입술보호제 미국 ‘블리스텍스’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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