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헤지펀드 '포이즌필'에 공동 대응

기업들 잇단 도입에 '무리늑대' 전략으로 무력화 나서

헤지펀드 '포이즌필'에 공동 대응 기업들 적대적 M&A 방패막이로 잇단 도입…'무리늑대' 전략으로 무력화 나서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기업사냥꾼으로 통하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효율적인 기업인수합병(M&A)을 위해 ‘외로운 늑대’전략에서 벗어나 다른 헤지펀드들과 공동으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무리 늑대’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필(Poison Pillㆍ독소조항)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자 그동안 개별 공략으로 적대적 M&A를 추진해 온 헤지펀드들이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월가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적대적 M&A에 내몰린 기업들이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신주 발행 등 M&A를 어렵게 하는 다양한 방법의 포이즌필을 도입하고 있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는 지난 8월 적대적 인수를 차단하기 위해 주주동의 없이 포이즌필을 확대했고, 피플소프트도 특정기업이 자사 주식 20%를 확보할 경우 자동적으로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M&A 대상 기업들이 포이즌필을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대형 M&A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 경영권 방어를 위한 포이즌필 도입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먹잇감을 노리는 헤지펀드들도 포이즌필의 허점을 파고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던 과거와 달리 암묵적인 합의 아래 팀을 구성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포이즌필이 작동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뒤 나중에 보유지분을 합산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실제 타임워너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칸파트너스의 칼 아이칸 회장은 다른 헤지펀드들과의 세력규합을 강화중이다. 이들 펀드들은 타임워너 이사회 장악 및 대규모 배당금 지급, 특정사업부문 분사 등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의기투합하고 있다. 아이칸 회장은 경영권 인수를 노리고 있는 블록버스터사에 대해서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가에서는 펀드들이 M&A를 위해 연대를 강화하는 종목은 맥도널드를 비롯해 모건스탠리ㆍ식스플래그ㆍ나이트리더 등으로 이들 기업의 포이즌필 무력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월가 일각에서는 헤지펀드들의 부당한 적대적 M&A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인수작업에 나서는 여러 펀드들을 하나의 펀드로 간주해 기업들이 포이즌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2/21 15:56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