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반포 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도 올해 초까지 미분양 물량이 많아 골치를 썩었다. 반포 자이 116㎡(이하 공급면적)의 분양가는 10억6,500만~11억7,700만원 선이었지만 지난 1월만 해도 같은 평형 조합원 물량이 9억원 가량에 거래됐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 아파트의 현 매물시세는 13~14억원선. 분양가보다 최소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당시 반포 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의 미분양을 매입했던 사람들은 속칭 '대박'이 터진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며 서울 및 수도권 요지의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4만5,585가구로 1개월 전에 비해 6,353가구(4.2%) 줄었으며 지난해 5월(12만8,170가구)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1,720가구 감소한 2만5,624가구로 줄어들었으며 특히 경기도의 감소 물량이 1,493가구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괜찮은 단지는 상당수가 이미 거의 해소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여전히 교통 편리하고 각종 금융 혜택이 제공되는 미분양 물량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장점은 청약 통장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동ㆍ호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미분양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양도세 완화, 취ㆍ등록세 50%감면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입지 좋은곳 빠르게 소진 됐지만 도심 곳곳에 물량 남아
지하철·고속도로 뚫린 화곡 용인등'노른자위' 노려볼만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최근 정부가 시중 부동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다양한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양도세 완화, 취ㆍ등록세 감면 등의 일시적인 혜택이 앞으로 더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2월 11일까지 계약하는 미분양 아파트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제공하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도 최근 금리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선 큰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팀장은 "교통이 편리하고 적은 계약금으로 초기 부담을 줄인 단지들 위주로 노려볼 만하다"며 "하지만 미분양은 가격 하락의 위험도 있는 점을 고려해 꼼꼼히 따져본 후 실수요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분양 아파트, 알짜는 어디? = 전문가들은 새로 개통된 교통망으로 여건이 좋아진 미분양 단지를 추천했다. 지난달에는 ▦지하철 9호선 ▦경의선 복선전철 ▦서울-용인 고속도로 ▦경춘 고속도로 등 대형 교통 호재가 줄을 이었다. 지하철 9호선 인근 지역은 대부분 미분양이 소진됐지만 중대형 물건은 소량 남아있다. 중앙건설은 양천구 신정동에서 '양천 중앙하이츠'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총 241가구 중 162㎡, 195㎡형 중대형 물량이 남아있다.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과 9호선 신목동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현대백화점, 홈에버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계약금 5%에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며 취ㆍ등록세 75%를 지원한다. 195㎡기준 7,000만원의 현금 할인도 제공된다. 강서구 화곡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그랜드아이파크(A, B블록)를 분양 중이다. 총 150가구(139~225㎡) 중 약 40% 가량의 대형 물량이 남아 있다. 현재 50세대 선착순 할인중으로 3.3㎡당 2,100만원이던 분양가를 1,830만원으로 낮췄다. 8,000만~2억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분양을 받을 수 있으며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의 개통은 경기도 파주ㆍ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을 좋게 하며 인근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일산 덕이지구에서 분양중인 신동아건설의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는 계약금 5%로 계약이 가능하고 중도금 60% 무이자가 제공된다. 발코니 무료 확장과 에어컨 무상 설치 등의 서비스가 제공돼 약 4,500만원의 절약 효과를 누릴 수 있다. A2,ㆍA3,ㆍA4 블록을 합하면 총 3,316가구로 일산 내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단지다. 수영장, 실내골프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완비돼 있다. 경의선 탄현역과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이 가깝다. 한양은 파주 교하신도시 A-4블록에서 '수자인'의 잔여 물량을 공급중이다. 145・149㎡ 만 남았고 계약금 2,000만원에 분양가의 50%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 입주시 분양가 대비 시세가 낮게 형성되면 한번 해약할 수 있는 원금보장제를 채용하고 있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용인 보라지구ㆍ흥덕지구를 비롯한 인근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비과밀억제권역으로 전매제한기간도 1~3년으로 짧고 양도세도 전액 면제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1, 2, 3차) 총 2,157가구(119~222㎡)의 잔여분을 분양중이다. 주택형 148~222㎡ 이 대상이다. 5,000만원의 계약금을 두 번 나눠 낼 수 있고 중도금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1,560만~1,570만원 선이다. 오는 2014년 신분당선 성복역이 단지 옆으로 개통될 계획이다. 화성산업이 용인 보라지구에서 분양하는 타운하우스 '화성파크드림 프라브'는 109㎡의 단일 규모로 약 20가구가 남았다. 광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가 인접해 신도시 후광도 기대할 만하다. 계약금 1,000만원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분양금액의 10%를 확정 보장하는 프리미엄보장제를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춘천과 서울 강동구를 잇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에서 40분 안에 서울로의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인근 아파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잇다. 두산건설은 춘천 신후평두산위브 잔여 물량을 분양중이다. 106㎡ 총 677가구로 현재 취・등록세 50% 감면, 양도세 전액 감면 혜택이 있으며 105㎡대의 물량만 남아있다. 포스코건설도 후평동에서 '포스코더샵' 을 공급하고 있다. 158~208㎡ 총 1,792가구의 대단지로 후평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다.
현장 방문해 주변 유해·편의시설 꼼꼼히 확인을 미분양아파트를 고를 때는 신규분양 때보다 더 꼼꼼히 따져야 할 것들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무엇보다 분양조건이다. 중도금무이자ㆍ계약금 할인 등 공개적인 조건 외에도 가격 할인은 층ㆍ향ㆍ동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지나치게 강한 매수 의욕을 보이기 보다는 업체가 좀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모델하우스 못지 않게 현장 방문은 필수다. 지도나 분양홍보물 등에서는 나타나 있지 않은 유해시설 등은 없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단지 주변에 새로 들어서는 편의시설 등이 있는지, 도로ㆍ지하철 등 교통 접근성도 직접 확인해야 한다. 해당 단지 내에서도 동이나 층ㆍ향에 따라 미래 가치가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이를 파악해 가능한 한 좋은 물건을 요구할 것. 주변에 비교 가능한 새 아파트 단지가 있다면 정확한 거래 시세를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라면 주변 중개업소를 방문해 매물 현황과 거래가격도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