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47ㆍ사진)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4일 오후 한양대 제2공학관에서 강연을 통해 “개인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양보다는 열정과 목표의식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열정과 목표의식으로 도전하는 자가 경제적 부를 쟁취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의 이날 강연은 중소기업청이 중소ㆍ벤처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창업열기 확산을 위해 모두 24명의 ‘성공 CEO’들을 강사로 확보, 올 2학기에 서울대 등 4개 대학에서 정규과목으로 개최하는 ‘성공 중소기업 CEO 강좌’의 첫 번째 강좌로 한양대 공대 학부생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날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준비’를 주제로 질의 응답을 포함, 2시간 넘게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이뤄진 황 사장의 강연 요지는 “40대 성공한 삶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20대가 돼라”는 것. 즉 우량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답게 대기업에서 안주하는 삶보다는 도전정신이나 창업정신을 고양할 수 있는 중소ㆍ벤처 기업에 눈을 돌려보라는 권고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5년 설립 때만 해도 주성엔지니어링의 자본금은 고작 1억원에 불과했지만 설립 5년 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까지 불었다. 지난해 매출 1,312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올린 주성엔지니어링은 화학증착장비(CVD) 등의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사장은 “2000년 당시 나는 자산총액이 정주영, 이건희 회장 다음이었다”며 “차별화하지 않고 남들과 같은 삶을 따랐다면 이렇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전 외국계 회사인 한국 ASM에서 일하던 15년간 창업 준비차 자료 준비만 트럭 1대분은 너끈히 됐을 것이라는 일화도 들려줬다. 황 사장은 특히 “대기업에서 해외나 국내 연구원에 대한 차별적인 처우도 사라졌다”며 대학생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80년대만 해도 미국 박사들은 부장급으로 대기업에 스카우트된 반면 국내 박사는 고참 대리로 스카우트됐지만 이제는 통신기술의 발달로 MITㆍ스탠퍼드 등과 국내 대학의 교육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 말 그대로 스스로 노력하고자 하는 열정이 승부를 가른다는 설명이었다. 실제 황 사장은 유수의 기업 최고경영자(CEO)와는 달리 인하대 공대 출신. 그것도 고교 졸업 후 바로 입학한 게 아니라 취업전선에 먼저 뛰어든 후 전문대와 대학을 차례로 졸업한 다소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그만큼 이날 황 사장의 강연은 설득력이 컸다. 황 사장이 열정과 목표의식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신뢰와 정보력. 그는 “열정과 목표는 개인이 스스로 만들지만 신뢰와 정보력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며 연륜이 묻어나는 강연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강좌에는 정규학점 신청 학생 외에도 청강생들도 대거 몰려 상당수는 서서 강연을 들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낳았다. 황 사장은 강의가 끝난 뒤 “회사 기념품을 몇 개 준비해왔는데 강좌가 끝나고 질문을 한 학생에게만 기념품을 줘야 할 것 같다”며 학생들의 높은 반응에 즐거워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황 사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과거의) 나보다는 훨씬 좋은 위치에 서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전자공학과 김모(23)씨은 “창업에 관심이 있어 수업을 정식으로 듣지 않았지만 참관했다”며 “벤처기업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황 사장의 1시간 가량의 강연에 이어 학생들의 질의응답으로 1시간을 채웠다. ‘성공 중소기업 CEO 강좌’는 황 사장에 이어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사장,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이 4개 대학에서 각각 바통을 이어 특강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