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太 투자은행 "걱정되네"

증시 뜨는데 IPO·M&A 중개사업은 침체아시아 각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계를 비롯한 각국 투자은행들의 기업공개(IPO), 기업 인수합병(M&A) 주간사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투자은행들은 이 지역에서 최근 몇 년간 IPO 및 M&A 중개 업무로 짭짤한 재미를 보아왔다. 하지만 신문에 따르면 올들어 IPO와 M&A는 침체의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시아 주식시장이 올들어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며 10~30%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올들어 3월 21일까지 약 3개월간 일본과 호주 및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ㆍ지역에서 구주매각(secondary offering)을 포함한 기업공개 건수는 총 85건에 불과하다. 2000년 1ㆍ4분기의 193건 및 지난해 1분기의 101건에 비해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4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의 87억4,000만달러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135억7,000만달러 규모의 IPO가 이뤄졌던 200년 1분기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M&A쪽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올들어 3월 21일까지 309건의 M&A 계약이 이뤄졌으며 그 규모로는 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ㆍ4분기의 415건, 212억달러와 비교해 M&A 계약이 극히 부진해 투자은행들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 아시아 자본 시장에서 투자은행들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미 경제의 침체 여파로 그동안 아시아 경제가 몸살을 앓았기 때문. 특히 중국 국영 기업의 민영화 작업이 늦춰진 사실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투자은행들은 차이나넷컴, 시노펙, 차이나모빌 등 대형 중국기업들이 IPO와 구주매각을 통해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증시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 실현되고 있지 않다. 중국은행(Bank of China) 홍콩법인의 40억달러 IPO도 뉴욕지점의 대출 스캔들로 연기됐다. 싱가포르의 은행 합병을 비롯, 지난해 아시아를 휩쓸었던 M&A 열기도 한풀 꺾인 추세다. 특히 엔론과 글로벌크로싱의 파산으로 인수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게 된 것도 아시아권 기업들의 M&A를 더욱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소재 한 투자은행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12월만 해도 상황이 이처럼 나쁠 줄은 예측치 못했다"면서 "하지만 생각했던 이상으로 침체가 심각, 지금은 지난해 말보다 훨씬 비관적인 전망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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