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 박차<br>LCO 양극활물질 안정적 확보… 황산코발트 생산공장 설립도
| 코스모화학 관계자들이 온산공장내 2차전지 소재공장 기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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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 생산업체인 코스모화학이 울산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준비를 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최근 삼성SDI에 2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생산ㆍ공급하는 새한미디어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2차전지의 핵심 재료인 리튬-코발트(LCO)계열 양극활물질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된 것.
또 지난 7월에는 울산시와 ‘2차전지 기초소재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울산시의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스모화학은 총 7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공장 내 1만㎡ 부지에 연 5,000t 규모의 황산코발트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립을 시작했다.
코스모화학이 코발트 원광석을 수입해 울산 공장에서 황산코발트를 제조한 다음 새한미디어에 제공하면 새한미디어는 황산코발트로 양극활물질을 제조해 삼성SDI와 LG화학 등 2차전지 업체에 공급하는 연결고리가 완성된 것이다.
코스모화학은 착색력이 뛰어난 백색안료인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는 업체. 황산철은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이다. 코스모화학의 부산물인 황산철은 새한미디어의 자성테이프와 토너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황산코발트는 리튬-코발트(LCO)계열 양극활물질의 주요 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2차전지 생산 세계 1위의 국가이지만 2차전지의 양극활물질로 빠져서는 안 되는 황산코발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내년 울산의 황산코발트 공장이 가동되면 황산코발트 수입대체 효과만 해도 연간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모화학은 울산 황산코발트 공장 증설계획도 이미 구상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연간 5,000t의 황산코발트는 국내 수요의 20% 밖에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2배로 늘려 국내 수요의 절반을 커버할 계획이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황산코발트뿐만 아니라 2차전지 양극물질에 사용되는 기초소재인 니켈화합물과 망간화합물, 철계화합물 등에도 투자해 궁극적으로 2차전지 소재 전문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코스모화학은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인수한 새한미디어의 경영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비디오테이프와 CD 등 기존 사업 분야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과 반도체 포장 등을 생산하는 기능성 필름사업 분야에서 2차전지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는데 투자를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2차전지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모화학은 지난 1968년 한국지탄공업으로 출발했다. 2005년 GS계열 코스모앤컴퍼니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고부가가치제품 다변화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지난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모화학은 이산화티타늄 제품을 고가의 섬유용과 의약용, 식품첨가용, 나노티타늄, 전자재료용 등으로 다양화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1,3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황산코발트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도 매출은 50% 늘어날 전망이다.
백재현 코스모화학 사장은 “2차전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오는 2015년 총매출 1조원의 글로벌 2차전지 종합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집/4면>하단소박스 인터뷰
“지난 40여년간 이산화티타늄 외길을 걸었다면 앞으로는 국내 최초의 2차전지 소재업체로 거듭나겠습니다.”
백재현(61ㆍ사진) 코스모화학 사장은 “앞으로 끊임 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소재업체로서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국내 최대의 종합무기화학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코스모화학의 꿈이자 미래”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백 사장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2차전지라고 과언이 아니다. 그는 틈만 나면 울산 울주군의 코스모화학 온산공장 내 황산코발트 생산공장 현장을 찾는다. 국내 유일의 황산코발트 소재공장을 짓는 것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백 사장은 “국내 유일의 황산코발트 소재공장을 짓는 데 따른 중압감도 크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코스모화학의 저력을 바탕으로 전량 수입하고 있는 황산코발트의 국산화 성공을 이루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백 사장이 2차전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코스모화학의 새로운 미래성장산업을 발굴하게 되면서부터다. 원광석에서 최종 제품까지 이산화티타늄과 황산코발트의 공정 과정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2차전지 소재 산업에 뛰어들게 된 것. 3년간의 석ㆍ박사급 연구진의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원석에서 순도 99.9%의 황산코발트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울산 온산공장 내 황산코발트 생산공장 건립에 착공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콩고 공화국의 원광석을 최우선 순위로 안정적 공급을 받을 수 있는 계약까지 체결했다.
코스모화학은 최근 인수ㆍ합병한 새한미디어로 2차전지의 핵심 재료인 리튬-코발트(LCO)계열 양극활물질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백 사장은 “문화 부문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새한미디어의 옛 영광을 세계 일류 2차전지 소재 생산으로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