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기업 상반기중 내다 판 달러화 무역흑자의 3.5배

2010년 선물환까지 매도 '쏠림 현상' 심각한 수준


수출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선물환 형식으로 내다 판 달러화가 무역 흑자의 3.5배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에는 만기가 오는 2010년인 선물환까지 포함돼 ‘쏠림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 환율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여실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내놓은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국내 수출기업들이 올 상반기 중 환율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순매도한 선물환 규모는 252억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매도 규모의 86%, 무역흑자의 3.5배에 달한다.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는 지난해 11월 이후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올 3월 들어 환율하락 기대가 커지며 다시 급증했고, 특히 5~6월에는 무려 160억달러가 쏟아져 나왔다. 환율하락을 피하기 위한 이 같은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는 다시 환율을 더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더 많은 기업들이 선물환 팔기에 나서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3월 말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5월 초까지 내리 떨어져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927원90전(5월8일)까지 하락하고서야 반등했다. 분기별로 보면 1ㆍ4분기 중 78억달러였던 선물환 순매도량이 2ㆍ4분기에는 174억달러로 100억달러가량 폭증했다. 4월에는 14억달러 순매도에 그쳤지만 5월 72억달러, 6월 88억달러가 무더기로 나왔다. 5월과 6월 선물환 매도가 107억달러와 130억달러에 달한 반면 수입결제 등을 위한 선물환 매수가 4월 49억달러에서 5월과 6월 35억달러와 42억달러로 줄어든 탓이다. 매도 업체들은 주로 수출호조로 달러가 넘치는 조선업체나 중공업업체들이었으며 2ㆍ4분기에는 기존 대기업 이외에 지난해에는 선물환 매도를 거의 하지 않았던 일부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까지 달러 선물환 매도에 가세했다. 기업들은 심지어 2009~2010년 수출대금으로 받을 달러까지도 선물환으로 팔았다. 2ㆍ4분기 선물환 순매도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70억달러로 40.2%였고 내년 중 만기는 44억달러, 2008년 만기는 31억달러였다. 2009년과 2010년에 만기가 되는 선물환 순매도도 각각 27억달러와 2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한편 2ㆍ4분기 중 은행간 시장에서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11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1분기 만에 경신했다. 현물환 거래만도 63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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