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 10개월만에 '꿀맛 우승'

시즌상금 선두 올라 랭킹1위 탈환 시동… 최경주 37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478일간의 ‘스트로크 플레이대회 우승가뭄’에서 벗어났다. 우즈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ㆍ7,568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8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3월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10개월여 만의 PGA투어 대회 우승이자 타수 합계로 우열을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로는 지난 2003년 10월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이후 무려 15개월만의 우승이다. 시즌 첫 승이며 투어 통산 41승째. 지난해 말 “스윙 개조가 끝났다”고 밝힌 우즈는 올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출전 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일궈내며 세계랭킹 1위 탈환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 2001년 NEC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3년4개월 만에 역전우승을 차지한 것은 완벽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86만4,000달러를 받은 우즈는 16개월만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3개 대회만 치른 시즌 초반이지만 2003년 10월 이후 상금순위에서 처음으로 비제이 싱(피지)을 추월했다. 이날 우즈의 우승에는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경쟁자들의 실수와 불운도 한몫을 했다. 우즈는 전날 안개 때문에 마치지 못한 3라운드 잔여 13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며 톰 레먼(미국)과 루크 도널드(영국)에 3타차 공동5위로 내려앉아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4라운드 8번홀까지 3타를 줄여 레먼과 동률을 이뤘지만 여전히 도널드에게 2타 뒤진 상황. 우즈는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했으나 13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14번과 15번홀에서 만만찮은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고비를 넘겼다. 반면 경쟁자들은 중압감에 차례로 떨어져 나갔다. 무려 37홀 동안 보기 하나 범하지 않던 도널드는 14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너머 해저드에 빠뜨리며 2타를 잃고 말았다. 레먼도 16번홀까지 우즈와 공동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뒤 기세가 꺾였고 마지막 홀에서 짧은 파 퍼트마저 실패, 단독2위도 놓쳤다. 17번홀까지 14언더파를 달린 찰스 하웰 3세(미국)는 18번홀(파5)의 불운에 땅을 쳤다. 95야드 거리에서 날린 절묘한 세번째 샷이 깃대와 홀 사이에 맞은 뒤 뒤로 굴러가 연못에 빠지면서 이글도 가능했던 상황이 보기로 돌변하고 말았다. 우즈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 239야드를 남긴 그는 2번 아이언으로 연못 건너 핀을 곧장 노렸으나 볼이 밀리면서 연못 바로 오른쪽에 떨어진 것. 하웰 3세의 샷이 물에 빠지지 않고 우즈의 볼이 빠졌다면 연장전 돌입까지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절대 위기를 넘긴 우즈는 세번째 샷을 그린에 안전하게 올린 뒤 5.4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고 모처럼 정규투어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우즈는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스윙을 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면서 “어프로치와 퍼팅 등 쇼트게임이 아주 잘됐다”고 말했다. 싱은 공동24위(5언더파)에 그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0위 밖에 밀려나며 연속 ‘톱10’ 입상행진을 8개 대회로 마감했다.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공동6위(10언더파), 랭킹 5위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56위(이븐파). 시즌 처음 출전한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는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37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은 공동45위(1언더파), PGA 데뷔전을 치른 위창수(33)는 공동72위(6오버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9년만에 감격우승을 차지했던 존 댈리(미국)는 공동7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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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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