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텔레비전 방송은 지난 21일 이란 영해를 침범한 혐의로 억류됐던 영국 해군 소속 수병 8명이 22일 자신들이 체포된 샤트-알-아랍 수로의 둑 위를 눈이 가리워진 채 걷고 있는 모습과 영해 침범에 대해 사과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23일 이란의 국영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알람에 방영된 영국군 수병들은 태양이 작열하는 가운데 둥글게 서서 한 손은 머리에 올리고 한 손은 앞 사람의 어깨에 올려놓은 채 행진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선두에는 이란 혁명군이 있었다.
영국군 중 한 명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가족과 영국정부, 이란 국민들께 사죄한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이번일로 인해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으며 그의 말은 아랍어로 더빙됐다.
그는 "이란군은 우리에게 매우 친절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음식과 물을 주었고 잠도 잘 수 있게 해줬다. 심문 중 대우도 양호했다"고 밝혔다.
알-알람은 좁은 방에서 눈이 천으로 가려진 2명의 영국군이 이란 영해에 침범한것을 사과하는 모습을 22일 이미 방영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23일 오후 이들 영국군을 석방한다고 발표했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외무부 관리는 "이란ㆍ영국 합동 외교 대표단이 오늘 밤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영국군의 석방은 오늘 늦게나 내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알람 방송은 전했다.
(테헤란 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