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극복한 고려시멘트가 현 경영진과 전 관리인측의 경영권 다툼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박 모 대표이사를 포함한 3명의 직원들이 잇따라 금품수뢰 혐의로 구속되고 회사측은 전 법정관리인 오 모 변호사를 회사정리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광주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더욱 양측간에는 주주총회 결의 취소소송과 대표이사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민사소송이 계류돼 있어 상황을 더욱 미궁 속에 몰아 넣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32명의 해고 근로자들로 구성된 `고려시멘트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이하 경추위)`는 구속된 박 대표의 비리척결을 주장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고 3월 초에는 회사근로자 70여명이 `고려시멘트 바로 세우기 투쟁위원회(이하 고투위)`를 결성해 고려시멘트는 그야말로 혼돈상태에 빠져 있다.
경추위는 집회에서 “회사 발전과 근로자의 안정적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청렴한 경영진을 구성해야 한다” 주장하고, 고투위는 “회사의 부당한 탄압이나 인사조치를 거부하고 이를 통해 경영진의 부패척결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고려시멘트는 현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으며 지역경제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고려시멘트는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과 15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지역 대표 기업이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