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궤도수정' 불가피

해외 LCD업체 '차세대 투자' 연기·축소 잇따라<br>LCD값 3개월이상 하락 여파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3개월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주요 LCD업체들이 차세대 투자를 잇따라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LCD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업체들도 투자전략을 바꿀지 주목된다. 13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세계 3위의 LCD업체인 타이완의 AU옵트로닉스는 최근 6세대 라인 투자를 원판 투입 기준으로 당초 12만장에서 9만장으로 축소했으며 7세대 장비 반입시점도 오는 2007년 1월에서 7월로 6개월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체인 타이완의 한스타와 QDI는 6세대 투자규모를 당초 6만장에서 3만장으로 축소했다. 특히 한스타는 장비반입도 5개월 가까이나 지연된 내년 말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 4위의 LCD업체인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도 2006년 완공 예정인 7.5세대 공장건설을 일시 중단한다고 최근 밝혔으며, 일본의 샤프는 지난 8월로 예정됐던 차세대 투자에 대한 확정발표를 6개월 가량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해외업체들이 이처럼 투자계획을 잇따라 변경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업체들도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세계 LCD시장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2006년 초 가동 예정인 두번째 7세대 라인의 장비반입 시기를 연기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에 큰 변동은 없다”며 “설비반입 과정에서의 일시적 지연은 몰라도 투자가 장기적으로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도 “현재 차세대 LCD 규격을 어떻게 가져갈지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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