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분기보고서 놓고 지구촌 논란

기업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3개월마다 경영실적 보고서를 발간하는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0일 보도했다. 분기마다 보고서를 낼 경우 단기적인 경영성과에만 집착, 장기적인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기업측과 빠른 정보 제공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필요 하다는 펀드매니저ㆍ시민단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현재 기업들이 분기마다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등이다. 반면 대부분 유럽 및 아시아 기업들은 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 실적보고서를 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올 1월부터 이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실행시기를 2년 늦추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럽연합도 2005년부터 모든 기업이 분기별 보고서를 발간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독일 등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도 최근 코카콜라 등 일부 기업이 부작용을 이유로 분기별 실적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업들이 분기별 보고서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기실적을 맞추는 데 급급해 장기적 안목의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 또 펀드 매니저와 주주의 입맛에 맞는 단기 실적을 내기위해 기업운영에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높다는 게 기업인들의 지적이다. 보고서를 자주 발간하는 데 따른 만만치 않은 비용도 문제다. 그러나 펀드 매니저는 분기별 보고서가 있어야 기업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단체들도 기업 투명성 확보ㆍ소액주주 보호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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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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