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셋톱박스업계 구조조정 한창

수년째 적자 한단정보·디지탈멀티텍등<br>비상장업체등에 잇달아 경영권 넘어가<br>휴맥스·가온미디어는 국내외서 '약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셋톱박스 업계가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다. 올 들어 중견기업군에 속하는 한단정보통신ㆍ디지탈멀티텍ㆍ홈캐스트 등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경영권이 잇달아 기업구조조정펀드나 비상장업체로 넘어가는 등 우역곡절을 겪고 있는 가운데 휴맥스ㆍ가온미디어 등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적자를 거듭하던 한단정보통신과 디지탈멀티텍은 경영권이 무한기술투자와 닭고기업체 신명의 최대주주인 이재철씨 등에게 넘어갔다. 한단정보통신은 무한측이 사업목적에 부동산 매매ㆍ임대ㆍ전대업 등을 추가했으며 우회상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디지탈멀티텍의 경영권을 인수,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신명측은 축산ㆍ임대사업을 병행해 수익력을 높이고, 하림ㆍ마니커에 비해 크게 뒤지는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만회할 계획이다. 신명은 육계의 부화ㆍ사육, 도계 및 사료 제조업체로 지난해 9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매출 1,303억원(당기순이익 66억원)으로 셋톱박스업계 2위로 올라섰던 홈캐스트는 전선 원재료업체인 엠비메탈(옛 선진금속)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산업용 케이블업체 모보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전선 제조용 동ㆍ알루미늄을 수입하는 엠비메탈은 수출비중이 높은 홈캐스트와의 합병을 통해 환 리스크를 낮추고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이 운영해온 홈캐스트는 휴대용 멀티미디어단말기(PMP) 사업에 뛰어든 올 상반기 적자(매출 533억원, 당기순손실 4억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김동준 애널리스트는 "경영권 인수주체들이 셋톱박스 업체들의 기술ㆍ영업력 강화에 별 도움이 안된다"며 "중소ㆍ중견 셋톱박스 업체들이 모토롤라ㆍ휴맥스나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 이익을 창출하려면 디지털 영상녹화기(PVR)ㆍ홈미디어시스템 겸용 제품이나 인터넷(IP) 셋톱박스 등 부가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큰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쟁업체들이 인수합병(M&A)에 매달리는 사이 가온미디어는 국내와 에스토니아ㆍ사우디아라비아ㆍ노르웨이ㆍ영국의 방송사업자로부터 굵직한 계약을 잇달아 수주하고, 해외 기업설명회(IR)에도 적극 나서 '휴맥스와 경쟁할 유일한 업체'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