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 디지털 기기도 프리미엄 바람 예고

단순협업 아닌 기획단계부터 공동 참여<br>브랜드 파워+우수 기술력으로 명품 생산<br>첫시도 모델…"AS등 뒷받침 돼야 성공"


유명 디자인 브랜드와 중소IT업체와의 만남은 IT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며 디지털기기(IT기기)의 고급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감성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IT분야에서도 디자인이 세련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일반 제조업체들도 상품기획단계부터 어디와 제휴하고 어느 지역에 팔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브랜드를 강조한 유사한 사업모델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브랜드와 제조업체의 결합은 처음 등장한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IT기기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기능, AS 등도 함께 갖춰야 소비자들을 계속 붙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본사가 디자인을 담당하고 제조 협력사들이 생산을 담당하는 협업 모델은 이미 나이키에서 시도된 바 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본사가 주도권을 쥐고 협력사는 단지 주어진 대로 제조만 하는 하청업체에 머무르게 된다.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IT업체와 명품 업체들의 결합도 이노디자인 협력사례와 유사하다. 삼성전자가 명품 오디오 업체 뱅앤올릅슨과 제휴하거나 LG전자가 프라다와 협력해 프라다폰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필립스가 크리스털 전문업체 스와로프스키와 함께 크리스털 USB와 이어폰 등을 내놓았다. 이들은 상대방의 브랜드를 활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첨단에서 명품으로 또는 명품에서 첨단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에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노디자인과 중소 IT업체들의 결합은 각자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공동으로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나이키식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이 아닌 아예 없는 영역을 상대방에게서 찾아내 협력 사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IT 기업과 명품 업체들의 브랜드 협업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즉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브랜드 파워와 디자인 역량이 떨어져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IT 업체들은 이노 디자인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활용해 중저가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으며 이노 디자인도 단순히 디자인을 제공해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상품의 기획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자신들에게 없는 제조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브랜드 ‘이노’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진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기능 외에도 애프터서비스(AS)와 마케팅 등 다양한 요소들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노맨은 이를 위해 AS전문회사와 아웃소싱을 통한 협업 개념으로 이노 AS센터를 개설할 준비하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뿐 아니라 컨셉을 잘 살리는 제품을 내세우면서 몇몇 요소들만 해결한다면 충분히 디지털기기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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