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승기] 다임러 크라이슬러 'LHS'

독특한 디자인…고속주행서도 안정감다임러 크라이슬러의 'LHS'를 보면 독특한 디자인에 먼저 눈이 끌린다. 보닛과 범퍼가 부드러운 유선형으로 이어지면서 마치 한 마리의 날쌘 돌고래가 머리에 떠오른다. 캐딜락, 링컨 등 전통적인 미국차들이 보수적인 디자인을 고집하는데 반해 최근 국내에 선보인 LHS는 기존의 틀을 깬 전위적인 스타일이다. 독특한 디자인이 차량 앞부분의 특징이라면 뒷부분은 다른 세단에 비해서 길이가 훨씬 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차체가 길어 트렁크에는 골프백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공간이 넓어 제법 큰 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에 타면 흰색 바탕에 검은 색의 계기판과 스위스산 아날로그 시계가 고전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베이지색의 실내 시트와 호두나무로 장식된 운전대는 클래식한 느낌을 더했다. 게다가 실내 공간이 매우 넓어서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편안함까지 안겨준다.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를 밟자 곧 속력을 내면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묵직하게 쫙 깔려나가는 느낌이 좋겠지'라며 고급 세단 특유의 승차감을 기대했다. 그런데 웬일일까.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부드럽게 쑥쑥 나간다'는 느낌보다는 엔진의 떨림이 발끝으로 계속 전해져 오면서 썩 유쾌하지 않았다. 차는 곧 서울시내를 빠져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최대 235마력의 3.5.리터 6기통 엔진은 경쾌한 가속력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시속 110Km를 넘어도 속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어서 고속 주행에도 불안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브레이크를 계속 밟다보니 의도했던 것보다도 차가 늦게 반응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바퀴가 바로 제동되면서 멈춰야 하는데 미끄러지듯 늦게 멈추는 것 아닌가. 무턱대고 차만 믿기보다는 앞차와의 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HS는 5,980만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가격대로 볼 때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 현대 에쿠스와 경쟁하고 있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독특한 디자인의 미국차를 타 보고 싶다면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LHS를 선택하는 것도 후회는 없을 듯 싶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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