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 금융기관 관심 시들

LG카드·외환銀 매각가 5兆 이상 전망에<BR>BOA·HSBC·씨티등 높은가격등에 부담감<BR>내년부터 개방 본격화…中 시장으로 눈길 돌려


9월부터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LG카드와 외환은행의 가격대가 각각 5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를 인수하려던 외국 금융기관들의 관심이 식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애널리스트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국내 금융권 외국 언론등을 종합하면, HSBC, 뱅크오브어메리카(BOA), 씨티은행 등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금융기관 인수보다는 차라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방되는 중국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외환은행이 현재 한국내 환전ㆍ송금 등 외환거래의 45%를 담당하는 등 외환 부분에 특화돼 있는 사실을 매력상실 포인트로 보고 있다는 것.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외국 은행들이 한국에서 외환거래 및 기업대출 부문을 강화하기를 원해 외환은행이 좋은 인수대상이지만 상당수의 주요 외국계 은행들이 이미 한국 내 영업기반을 마련하고 있어 큰 관심을 끌 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권 관계자는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을 매각한 펀드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렸으며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 역시 매각차익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잡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5조원대에 육박하는 가격을 치르고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LG카드에 대한 외국 금융기관의 관심도 줄고 있다는 분석. 씨티그룹, BOA, HSBC 등은 최근 중국내 카드사업에 수십억달러를 신규로 ?R아붓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신용카드 사용자가 급증하고 내년에 사실상 중국금융시장이 완전개방되는 점을 감안해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중국계 은행들에 대한 지분인수와 전략적제휴를 맺고 있다. LG카드도 매각가격이 5조원대에 이르고 있어 외국 금융기관들이 당황하고 있다는 것. HSBC의 한 관계자는 “가격과 조건만 맞는한도내에서 인수에 나서는 것이 기본전략”이라면서“그렇다고 해서 기존 금융기관 인수에 의존하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하나은행 등 한국 시중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인수대금을 주식과 현금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여 전액 현금 지급을 원하는 론스타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메릴린치증권은 과거 스탠다드차타드(SC)와 씨티그룹이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을 인수할 때 지불한 금액은 순자산가치의 1.8~1.9배 정도며 론스타도 비슷한 수준에서 외환은행을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외환은행 지분 79%를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60억달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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