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 재건축 단지, 집값 내림세 미미

개발이익환수 악재에도 '꿋꿋'

오는 5월 개발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단지들의 가격 내림세는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다. 6일 강남권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발이익환수제를 골자로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오는 5월 시행될 예정임에도 강남 재건축단지들은 매수세가 사라져 거래만 실종됐을 뿐 가격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물론 사업 초기단계로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큰 단지들을 중심으로 호가가 1,000~3,000만원 정도 빠지기는 했지만 연초 급등했던 것에 비하면 소폭이다.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 15평형의 경우 1월 초부터 한달 보름여간 1억원 이상 올라 지난달 중순에는 5억9,000만원까지 거래되다 지금은 5억6,000~5억7,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해 소폭 조정에 그치고 있다. 개포 주공 3단지 13평형도 연초에 7,000~8,000만원 정도 호가가 뛰어 4억8,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2.17 수도권 집값 안정대책’과 개발이익환수제 국회 통과에도 내림세가 미미해 이후 1,000~2,000만원밖에 값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 단지들은 개발이익환수제 무산 가능성을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는데 관련 호재가 완전히 사라졌는데도 급등 이전보다 여전히 5,000만원 이상 높게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초고층 재건축 추진을 호재로 최고 1억원까지 가격이 뛰었던 압구정동 일대 현대아파트들도 초고층 재건축이 무산됐지만 가격이 전혀 빠지지 않고 있다. 인근 온누리부동산 관계자는 “급등 당시 들어갔던 매물들이 다시 나오지 않고있으며 호가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완화를 호재로 보름여만에 5,000만원 안팎 올랐던 은마아파트도 건설교통부가 이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했음에도 가격은 1,000만원 정도 조정되는데 그쳤다. 이처럼 조그만 호재에도 급등했던 재건축단지들이 호재가 사라졌음에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매도자들의 자금 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개포동 반도공인 관계자는 “급매물들은 작년에 이미 다 팔렸으며 지금은 시간과자금력에 여력이 있는 매도자들이 대부분이어서 가격을 낮추지 않는데다 양도세 중과세 때문에 팔려는 이들도 적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단지에 장기적 투자자가 많다는 점도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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