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타이, 97년 경제위기 재현 우려 고조

부동산 경기와 증시 과열 등으로 인한 `버블` 조짐으로 타이에 1997년 경제위기의 `망령`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탁신 치나왓 총리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공급 축소와 증시 투기 억제를 위한 강도 높은 조치를 준비하는 등 버블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탁신 총리는 최근 재무부에 부동산과 증시과열 억제 시책을 총괄토록 지시했으며, 타이 중앙은행(BOT)과 주택은행 등 핵심 관련 기관들에게는 부동산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토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프리디야톤 데바쿤라 BOT 총재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은행대출을 제한함으로써 부동산 시장의 공급을 억제키 위한 조치를 곧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골프장 신설을 위한 대출을 향후 10년 이상 엄금토록 하는 방안도 포함되며, 아울러 금융회사와 은행들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땅 매입 자금을 추가 대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증시 과열을 잡기 위한 정책도 병행된다. 타이 증권거래소(SET)는 투기로 인한 증시과열 억제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차액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단타매매의 경우 거래한도의 10% 이상을 증거금으로 예치 시키도록 의무화하고, 내년 1월부터는 증거금 비율을 25%로 높이기로 했다. 차액결제는 단타매매를 일삼는 투자자가 사전에 현금을 전혀 집어넣지 않고도 거래일 마감 시간에 손익 차액만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SET 주가지수는 14일 651.38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들어 80% 이상 뛴 것이며, 특히 부동산 관련 주식의 상승률은 130%에 이르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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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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