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다시 손빼기작전으로

제7보(85~100)


흑87은 좌하귀 백진의 약점을 노린 수. 조한승은 백88로 하나 눌러놓고 장고에 빠졌다. “또 손을 빼려는 것일까.”(루이9단) “이번에는 손을 빼기 곤란할 것 같아요.”(안달훈6단) 안달훈은 백이 좌하귀에서 손을 빼는 경우의 가상도를 척척 만들어 보였다. 참고도1의 백1로 두면 흑2 이하 18로 백이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0분을 숙고한 조한승은 또다시 과감한 손빼기 작전으로 나왔다. 백90이 그것이었다. 즉시 흑91이 놓였다. 조한승은 선선히 92로 물러났다. “으응. 그런 방법이 있었네.”(루이9단) 백94로 다시 타이트한 한칸벌림. 여기서 찬찬히 계가를 해보던 안달훈이 말했다. “백이 남네요.” 백96이 놓인 시점에서 반상최대의 끝내기라면 참고도2의 흑1이다. 그러나 그것이면 백은 2로 하나 활용하고 4로 이을 것이다. 그 코스는 흑이 도저히 덤을 낼 수가 없다. “그렇게는 장쉬가 두지 않을 거야.”(루이) “달리 둘 곳도 없는걸요.”(안달훈) “일단 따낼 거야.”(루이) 루이나이웨이9단의 예측대로 장쉬는 실전보의 흑97로 일단 따냈다. 불리할 때일수록 두텁게 두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는 태세인데 이 작전이 종반에 기묘하게 힘을 발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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