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4,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기아차는 또 정몽구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재편했다.
기아차는 6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이사회를 갖고 4,0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BW를 발행한 것은 부채를 해소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BW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사채로, 기아차에서 발행한 BW는 이 회사의 기명식 보통주를 살 수 있으며 주당 행사가격이 6,88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기아차는 이사회에서 정 부회장과 서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재선임된 정의선 사장은 종전과 같이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한 해외시장 판매에 더욱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밖에 신건수 케이씨엘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영수 국민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한편 이날 기아차 등기이사직 임기가 끝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정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판매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