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각축장化] 한국시장 겨냥 '신기술 개발'도

[국제각축장化] 한국시장 겨냥 '신기술 개발'도"비동기식과 로밍 가능" 퀄컴社 회장 성명서 발표 『동기식은 현재의 이동전화 시스템 기술을 업그레이드만 해도 돼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 퀄컴은 비동기식과 로밍이 가능한 칩셋기술을 곧 개발할 것이다.』 13일 미국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이 직접 나서서 발표한 성명서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퀄컴의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서다. 이 성명서의 배경에는 한국의 IMT2000 시장이 있다. 모든 사업자들이 퀄컴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이 아니라 에릭슨·노키아의 비동기식으로 기술방식을 결정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보조금 폐지로 단말기 판매가 격감한 데 따른 것이다. 제이콥스 회장의 성명서는 동기식·비동기식 구분없이 쓸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얘기다. 그의 최종 표적은 물론 국내 사업자들이다. 동시에 한국의 차세대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떨어지는 주가를 회복시킬 대책이 없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즉 한국시장을 향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활동을 펴겠다는 뜻이다. 이미 행동강령도 발표됐다. 퀄컴의 움직임은 국내 통신시장이 세계적인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퀄컴의 공세는 비동기식의 채택을 위해 뛰고 있는 에릭슨과 노키아, 그리고 두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할 기술을 갖고 있는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국내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핵심기술 이전, 로열티 인하, 기술연구소 설립 등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비업체들이 한국시장에 쏟는 이같은 관심은 당장 시스템을 상품화해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는 세계의 몇 안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기 힘든 폭발적인 시장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 대열에 통신서비스 업체들도 적극 가세하고 있다. 이미 여러 기업이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특히 IMT2000 서비스 사업의 전개와 함께 국내 시장을 향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물론 그 배경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장이 있다. 우선 LG텔레콤의 지분을 24.7%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BT는 LG가 추진하는 IMT2000 컨소시엄에 참여할 방침이다. 2세대 시장에 이어 3세대 서비스에서도 한국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서비스에서 돌풍의 핵은 무선인터넷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그 위상을 확고히 굳히고 있는 일본의 NTT도코모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의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펴고 있다. 양측은 비율·가격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늦어도 이달 중에는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에 일본 자본이 첫 진출하는 셈이다. 두 회사는 양국을 대표하는 통신업체라는 점에서 자본합작·업무제휴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은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전략에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컨소시엄은 해외 업체에 대해서도 문호를 개방, 북미 및 아시아지역의 3~4개 통신업체들과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외국 통신자본의 「한국시장 앞으로」는 한국통신과 파워콤의 민영화가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외국지분의 한도를 33%에서 49%로 늘렸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민영화가 시작될 때 한통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 없다』며 『외국의 거대 통신자본이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파워콤도 민영화 작업에서 외국자본의 참여 가능성이 있다. 급속한 팽창으로 세계적 통신관련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바라보는 한국의 통신시장. 한국시장이 세계 통신대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정승량기자S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7/13 18: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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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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