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해외발 악재와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나타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22.03(1.98%)포인트 하락한 1,089.36으로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는 12.64(-2.41%)포인트 내린 511.99로 마감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 낙폭은 지난 4월18일(-22.22p)이후 가장 큰 것이며 코스닥지수 하락률도 같은 날(-4.31%)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3개월에 걸쳐 220포인트 이상 급등한데 따른 심리적부담이 커진 가운데 미국 증시의 하락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약세로 출발한데다 내주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조정을 앞두고 '금리 불안감'까지 가세,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 오후 3시30분 현재 466억원을 순매도 했고 개인도 1천776억원을 순매도,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1천1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우위세가 유입되고 투신권과 연기금 등이 '사자'에나섰으나 악화된 투자심리로 쏟아져 나오는 매물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2.30%)가 7일만에 55만원대로 밀려난 것을 비롯, 30위권내 대형주중상승종목은 삼성SDI(0.49%) 1개에 불과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의료정밀업종(-5.0%)이 급락세였고 조정 분위기속에서도 상승세를 구가해온 철강.금속업종(-2.87%)도 하락 반전했다.
연 5일 하락세를 보이며 먼저 조정국면에 진입했던 코스닥시장도 미국 증시의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세소식에 하락폭이 더욱 커진데다 유가증권시장마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한 때 510선 밑으로 밀려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하락세를 촉발했던 기관은 이날도 오후 3시30분 현재 61억원을 순매도,6일 연속 '팔자'를 고수했다.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NHN(-0.54%)이 약세로 돌아섰고 통신주, 홈쇼핑주도 하락했으며 줄기세포주 역시 메디포스트(10.24%)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중 상승종목이 상한가 4개 등 129개에 그친 반면,하락종목이 하한가 10개를 포함 634개에 달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승종목이 상한가 21개를 포함, 176개에 불과한데 비해 하락종목은 하한가 31개 등 700개로 양 시장 모두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