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車산업 경쟁력 약화시키는 일은 피해야

한국 자동차산업은 한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압축성장을 해오면서 세계 5위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총 38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달성해 332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232억달러보다 100억달러나 많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변하고 있는 환율은 대외 경쟁력 약화는 물론 수출채산성마저 악화시키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하는 반면 엔ㆍ달러 환율은 상승함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계는 엔화 약세의 호기를 맞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도요타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며 후발국 중국은 지난 2000년 이후 급성장해 세계 4위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부상했고 기술면에서도 우리를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이렇게 우리 자동차업계는 환율 하락, 고유가, 연구개발(R&D) 투자 부족 및 중국 자동차산업의 급부상 등 세계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로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 한국 자동차산업의 성장동력은 중단상태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한 무한질주의 국제 경쟁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동차산업은 우리 경제를 견인해나갈 핵심 산업이기 때문에 그 역할과 비중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기업의 잘못을 단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차그룹과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이 흔들린다면 그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우리나라 대표산업이며 이를 대표하는 현대차의 경영정상화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인식해 우리 정부와 국민은 기업이 제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氣) 살리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진의 과거 잘못은 사법적인 절차로 시비를 가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국민경제를 저해하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