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 활로를 찾아라 - (상) 흔들리는 종주국 글로벌 공룡 무차별 공세 강화애플이어 샌디스크·MS까지 경쟁 가세토종업체는 경영난에 인수합병설 무성국내시장 포화…해외서 돌파구 찾아야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MP3플레이어 종주국이 흔들리고 있다. 한 때 전세계 곳곳에서 ‘MP3P라면 한국’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이제는 옛 이야기일 뿐이다. 애플이 탄탄한 아성을 구축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샌디스크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공세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업체들도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 업체들은 매출 및 수익 감소로 너나 할 것 없이 인수합병 루머에 시달릴 정도다. 국내 MP3P업계의 현황과 대책을 두 차례의 연재기사를 통해 짚어본다. 올 9월말 현재 전세계 MP3P시장에서 애플은 55%의 점유율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국내업체들의 경우 지난 2004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쳐봐야 12~13% 수준이다. 지난 2004년만해도 수십개에 달했던 MP3P업체가 이제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글로벌 공룡의 영향력 갈수록 확대=애플은 지난해 파격적인 디자인과 가격으로 MP3 시장에서 ‘아이팟 쓰나미’를 몰고 왔다. 이제는 애플만이 아니다. 샌디스크에 이어 MS까지 MP3P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심화되면 삼성전자만이 제대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최근 8GB 아이팟 나노와 30GB 아이팟 5세대를 249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또 2GB 제품 가격을 199달러에서 149달러로 낮췄다. 샌디스크도 8GB 제품을 249달러에 출시한 데 이어 10월에는 2GB 제품을 99달러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국내업체의 대부분 2GB 제품들이 20만원 안팎에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파괴’나 다름없다. ◇인수합병(M&A) 소문 끊이지 않아=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국내 MP3P업체들은 모두 중견기업이다. MP3P 하나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경영난에도 문을 닫을 수도 있다. 현재 코원을 제외한 상당수 업체들이 인수합병설(說)에 시달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레인콤 등 상당수 업체들은 생존 차원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진행중이다. 레인콤은 최근 경영컨설턴트를 공동대표를 맞이했다. 양덕준 사장을 제외한 창업멤버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엠피오도 지난 4월 우중구 사장이 경영권을 매각한 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현원은 비상장 휴대폰부품업체와의 주식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어려워=현재 국내 MP3P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6% ▦레인콤 26% ▦코원 15% 등으로 약 80%에 달한다. 외국기업으로는 애플과 소니의 점유율이 각각 12%, 5%에 이른다. 전세계 시장에서 55%를 차지하는 애플이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것은 컨버전스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미 국내에는 1,000만대의 MP3P가 보급돼 있으며, MP3폰 등 경쟁제품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형편이다. 입력시간 : 2006/10/08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