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서 폐사한 오리의 직접적인 사인이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 때문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영국 환경부 식품지역국은 9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서 폐사한 오리를 대상으로 H5N1에 대한 초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데비 레이놀즈 수석 수의관은 “아시아에서 발생한 살인 조류독감이 루마니아로 확산됐다는 소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보다 정밀한 조사를 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전문팀이 10일 루마니아로 파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놀즈 수의관은 그러나 “터키에서는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영국과 EU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마니아는 지난 8일 흑해 부근 바누베 델타 지역에서 오리 세마리가 폐사했고 정밀 조사를 위해 영국으로 샘플을 보냈다고 발표해 H5N1 바이러스가 유럽 지역까지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헝가리는 9일 닭ㆍ오리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산 축산물 전체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