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월 4일] 재계의 공격경영,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올해 우리 기업들의 경영 키워드는 공격경영으로 요약된다.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SK 등 주요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의 신년사는 조금씩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내용면에서 공통적으로 도전, 성장, 신시장 개척, 글로벌 사업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올해 사업계획도 매출확대와 수익성 제고,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 확대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의 '생존' 화두와는 대조적으로 자신감이 느껴진다. 올해 경영환경은 세계 경제위기 진정에 따라 지난해보다는 다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복병도 만만치 않아 마냥 장담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두바이 쇼크에서 보듯 글로벌 금융불안의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더블딥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가능케 했던 환율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기업들은 원화가치 상승(환율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상승 등 3고(高) 현상을 기정사실로 여기며 한결같이 경영에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공격경영에 나서는 것은 유례없는 악조건에서도 눈부신 실적을 올리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저력과 여세를 몰아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재계의 공격경영 기조는 반가운 일이다. 무엇보다 경기침체 탈출을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회복을 이끈 것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이었지만 재정건전성 문제로 그 역할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이 바통을 이어받아야 할 상황이다.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문제를 비롯한 고용 문제는 기업들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기업의 매출이 증대하고 투자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일자리가 생겨나고 그 결과 소득과 소비여력이 늘어나 내수가 활성화할 수 있다. 기업들로서도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서야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올해는 선진국 업체들의 견제도 한층 거셀 것으로 보인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했다.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이고 한발 앞서가는 경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더욱 키워 경쟁의 승리자와 함께 경제 살리기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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