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드, 美공장 개조 중소형차 생산한다

유럽서 인기 높은 몬데오등 출시 추진


기름값이 치솟아 미국인들이 소형차를 선호하자, 미국 2위 자동차회사인 포드가 미국 내에서 소형차를 생산,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포드 자동차가 유럽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중소형차 모델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조정하는 등 미국 공장 개조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경기 침체와 유류 가격 급등으로 미국시장에서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사그러들고 연비가 우수한 중ㆍ소형 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포드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따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세단 몬데오(사진)를 비롯해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형차 포커스의 유럽형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지난 6월 신제품인 F-150 픽업트럭의 론칭을 오는 11월까지 2개월간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현재 건설 중인 미시시피 공장을 당초 SUV 생산용에서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 생산기지로 바꾸기로 하는 등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메이저 업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포드의 이번 결정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대파들은 멀랠리가 공언한 대로 18개월이라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내에 미국 공장의 개조를 끝내고 유럽 모델을 생산할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이다. 또 과거 미국 시장에 유럽 모델을 팔려는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났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한편 올들어 제너럴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의 미국 시장 매출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기 침체 탓도 있지만 3사 모두 대형차 위주로 판매를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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