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6개월간 참여정부의 국정목표와 과제 및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국민에게 전파하기 위해 많은 말을 쏟아냈다.
노 대통령은 기성 가치관이나 금기를 깨는 차원에서 내용과 표현방식에서 자신의 말대로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주저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토론`의 사회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토론자로 나섬으로써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거둔 면이 있으나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됨으로써 메시지가 분산되고 불필요하게 국정역량의 소모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소개한다.
◇국정철학 및 국가혁신
▲호시우행(虎視牛行). 내가 생각하는 개혁의 방법은 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걷는 것이다(4.18 인터넷 공개서한)
▲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 대통령이 다 양보할 수도 없고, 이러다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위기감이 든다(5.21 5ㆍ18행사추진위 간부 면담)
▲각 부처내에 공식, 비공식 개혁 주체세력을 만들겠다(6.13 전국 세무관서장 특강)
▲민원인들은 오르락 내리락 속이 터진다. “XXX들 절반은 잘라야 돼”라고 말한다(7.23 민원ㆍ제도개선 담당공무원과 대화에서 민원인들이 공무원의 불친절과 번거로운 민원해결 절차에 불만을 느낀다며)
◇정치ㆍ검찰 개혁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3.9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농부는 때가 되면 밭에서 잡초를 뽑아내는데, 이는 선량한 곡식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5.8 인터넷 공개서한)
▲한국에서도 공산당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6.9 일본 중의원 의장 주최 간담회)
▲총선결과와 과반수에 연연하지 않아야 대통령이 제 할일을 할 수 있다고 보며 그대로 갈 것이다 (8.19 대구경북지역 언론과의 인터뷰)
◇언론 관계
▲언론은 구조적으로 대단히 집중된 권력을 갖고 있지만, 국민으로부터 검증이나 감사 받은 적이 없다. 통제되지 않은 권력, 검증 받지 않은 권력은 대단히 위험하다(3.29 청와대 비서실 워크숍)
▲부당하게 짓밟고, 그에 항의한다고 더 밟고 `맛볼래`하며 가족을 뒷조사하고 집중적으로 조지는 특권에 의한 횡포는 용납할 수 없다(8.2 제2차 참여정부 국정토론회)
◇북핵ㆍ외교ㆍ안보
▲북한을 범죄자가 아닌 협상 상대로 대해야 한다(3.3 미국 뉴스위크지와 인터뷰)
▲평화를 확고히 하고 번영을 이뤄나가면 정치적 통일은 늦어져도 괜찮다고 본다. 통일은 천천히 돼도 좋다(6.8 `일본 국민과의 대화` TV 출연)
▲앞으로 10년내에 우리 군이 자주국방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8.15 광복절 경축사)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