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UAE '중동 금융허브' 맞짱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의 금융허브’자리를 놓고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아랍에미리트가 두바이에 금융거래소를 개설한데 이어 연내 상품거래소를 열기로 하는 등 중동의 금융허브를 자임하고 나서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인 리야드를 ‘중동 최대 금융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추격전에 나섰다. ◇사우디 “2010년까지 중동 최대 금융센터 건설”= 사우디사우디아는 9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 2010년까지 67억달러(약 6조2,000억원)를 투자해 중동 최대 금융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킹 압둘라 파이낸셜 금융지구(King Abdulah Financial District)’로 이름 지어진 이 금융센터는 160만평방미터의 지역에 연면적 300만평방미터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올 연말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2007년부터 본격 공사에 돌입하게 된다. 사우디는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사우디 금융시장의 체력강화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중동의 금융허브’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브라힘 압둘라지즈 알 아사프 재무장관은 “금융지대 설립의 목적은 금융분야에서 사우디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매력적인 유인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외국 투자은행 등 금융기관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에는 HSBC와 씨티그룹, BNP파리바 등 세계적인 은행들이 진출한 상태다. 사우디는 금융허브를 위해 우선 증권거래소(SAFX) 민영화 방침을 발표했다. 자본시장청(CMA)의 자마즈 알 수하미 청장은 “SAFX를 ‘몇 달안에(coming months)’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상품개발과 서비스 및 거래 투명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중동 허브 선점”= 두바이는 중동 허브를 선점한 상태지만 더욱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두바이는 지난해 9월 두바이국제금융거래소(DIFX)의 문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두바이상업거래소(DME)가 원유선물 거래와 선물환거래를 연내 시작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오만이 원유선물거래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는 등 뉴욕상업거래소(NYMEX)ㆍ런던국제석유거래소(IPE)에 이어 제3의 상품거래소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실제 세계귀금속연합회의 가에타노 카밸리에리 사장은 “두바이가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으로 세계적인 금ㆍ귀금속 허브로 부상할 것”이라며 “런던ㆍ뉴욕ㆍ홍콩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는 최근에는 금융허브 기반 마련을 위해 150억달러를 투자해 세계적인 항공 서비스업체인 ‘두바이항공기업(DAE)’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두바이인터내셔널캐피털(DIC)ㆍ두바이홀딩스(DH)의 투자자회사ㆍ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등 UAE의 대표적인 금융 기업들이 대거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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