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선종씨 "연구부담에 섞어심기"

황우석씨 변호인 "감독소홀 책임…국민들에 죄송"

김선종씨 "연구부담에 섞어심기" 황우석씨 변호인 "감독소홀 책임…국민들에 죄송"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의 첫 공판이 20일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2시 417호 법정에서 황우석ㆍ이병천ㆍ강성근ㆍ윤현수ㆍ김선종ㆍ장상식씨 등 6명의 피고인을 참석시켜 논문조작 및 연구비 사기ㆍ횡령 사건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황 박사 지지자 200여명과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검찰은 이날 모두진술에서 "이 사건은 전국민과 세계를 상대로 한 희대의 학문적 사기 사건"이라며 "황우석 박사는 2004년, 2005년 조작된 논문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얻게 되자 정부ㆍ민간단체로부터 연구비 명목으로 지원을 받아 편취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김선종씨에 대해서는 "황 박사 연구팀 내에서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미즈메디연구소 줄기세포를 서울대 연구소 줄기세포에 섞어심기 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방해했다"고 기소내용을 밝혔다. 황 박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업무상 횡령, 생명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연구원은 업무방해와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이달 1일 서울대에서 직위해제된 이병천ㆍ강성근 교수와 윤현수 한양대 교수에게는 사기혐의가 적용됐으며 난자 제공에 연루된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은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측 심문에서 김 연구원은 심문 내용을 순순히 인정하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확립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며 "연구성과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섞어심기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황우석 박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스럽다. 줄기세포가 확립된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책임자로 관리ㆍ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학ㆍ학문ㆍ기술적인 성과의 축적을 외면한 채 일부 진실성의 결여, 부실한 회계관리의 법률적 미비점을 문제 삼아 여론몰이식으로 비판하는 것은 본말의 전도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황우석 지지자들로 인한 폭력사태가 우려됐으나 불미스러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법원은 재판 방청객의 소지품을 철저히 확인했으며 경찰도 법원 주변에 1개 중대 이상의 병력을 배치해 돌발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사전 대비했다. 그러나 김선종씨에 대한 검찰심문과정에서 방청객들이 야유를 보내는 등의 소란이 발생해 재판장이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6/06/20 17:1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