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위축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중단 또는 축소하면서 지난 3ㆍ4분기중 전체 기업대출 가운데 시설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수준으로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이 기간중 기업대출 순증액은 7조5,392억원으로 지난
▲1ㆍ4분기의 16조9,855억원
▲2ㆍ4분기의 11조3,516억원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9월말 현재 총대출액 285조2,294억원 가운데 시설자금용 대출액은 57조9,642억원으로 20.3%에 그쳤다. 이 같은 비중은 산업은행을 포함해 금융당국이 이런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2년3월(21.9%)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 대출금 증가액을 보면 제조업은 2ㆍ4분기 2조4,765억원에서 3분기에는 1조9,680억원, 건설업은 1조9,428억원에서 1조1,754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금융ㆍ보험업과 운수ㆍ창고ㆍ통신업에 대한 대출은 3ㆍ4분기들어 각각 64억원과 1,927억원의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도ㆍ소매업 대출금 증가액은 1조4,059억원으로 전분기의 2조1,575억원에 비해 34.8%나 줄어 내수불황을 반영했다.
한편 9월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 잔액은 245조5,518억원으로 3분기중 8조8,495억원 증가해 전분기의 9조4,061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