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트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바트화 환율은 6일 달러당 29.94바트(약 1,117원)를 기록하며 지난 1997년 7월25일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바트화는 태국으로 해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초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올 초 이래 이미 11% 가량 절상됐다.
태국 은행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해외 투자자금들이 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며 “바트화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국중앙은행(BOT)은 바트화 가치 강세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각종 완화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우선 오는 10일부터 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얻은 수익을 바트화로 바꿀 수 있는 한도를 종전 2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태국 자산관리회사 MFC의 수파콘 순톤킷 부회장은 “중앙은행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바트화 강세 기조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