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관광공사에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 여행수지는 21억9,22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올림픽 특수로 역대 최고의 흑자였던 지난 88년의 19억1,130만달러보다 2억8,090만달러나 많은 액수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는 여행수지 흑자가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년간 우리나라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러시에따라 만성적인 여행수지 적자에 시달려 왔다. 지난 95년 3억달러에 머물던 여행수지 적자는 96년에는 15억달러, 97년엔 12억달러에 달했다. 올 여행수지도 외국인관광객이 대거 우리나라를 찾아 흑자로 반전(反轉)한 것이 아니라 IMF영향으로 내국인이 해외여행을 자제한 탓에 이뤄진 셈이다. 수치로 보면 한층 명확해진다. 올들어 8월말 현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한 275만 2,558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작년대비, 무려 40.7%가 줄어든 195만2,000명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에 볼거리·즐길거리가 없다는 반증(反證)이기도 하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거행된 「제25회 관광진흥촉진대회」에서 오는 2001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2002년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와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있어 2001년이 그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사실 관광산업이야말로 모든 산업가운데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산업이다. 외국인관광객 한명을 유치하는 것은 반도체(16MD램) 730개, 컬러TV(21인치)9.4대, 자동차(1,500cc) 0.18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연구 보고서도 나와있다. 고용창출 효과도 높아 관광객 4명이 들어오면 실업자 1명의 일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 대량실업의 탈출구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올 여행수지 예상흑자 30억달러는 공산품수출 100억달러보다 부가치가 높다. 선진각국들이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까닭이 있는 것이다.
관광산업이 발전하려면 우선 외국인관광객들에게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각인(刻印)시켜야 한다. 한국 특유의 전통문화, 볼거리·즐길거리의 제공도 필수적이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툭수성을 감안 「자유지역」으로 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금부터 「한국방문의 해」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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