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오른쪽)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대선주자 토론회장에 밝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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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도 '이명박 대 이회창' 되나
'창' 맞은 정동영 악재 우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정동영(오른쪽)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신문협회 대선주자 토론회장에 밝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손용석기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일 17대 대통령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대선전략 긴급수정에 나섰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 화력을 집중했던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검증뿐만 아니라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서도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를 싸잡아 '구시대 부패세력'으로 비판하며 대선구도를 '부패세력 대 미래세력'의 대결로 몰아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문국현 창조한국당, 이인제 민주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등과의 세력통합 또는 연대방식을 통한 범여권의 조기 후보 단일화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이 전 총재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등과 4자 연대해 구성할 것으로 알려진 범보수 연합체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정 후보가 이처럼 대선전략 수정에 착수한 것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윤곽을 잡아가던 대선구도가 '이회창 변수'로 갑자기 흔들릴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신당은 전날 MBCㆍSBS 등 두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를 제치고 이명박 후보에 이어 2위로 올라선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 독주의 대선판을 흔드는 '호재'가 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선거구도가 '이회창 대 이명박' 대결로 급반전되고 정 후보는 여기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변수로 보수 표가 쪼개지는 '적전 분열' 효과는 플러스 요인이지만 정작 정 후보는 전혀 반사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하는 현상마저 보인다.
하지만 정 후보 측에서는 "이제 전선이 더욱 분명해진 만큼 해볼 만하다"며 오히려 낙관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보수진영의 '간판인물'인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범여권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중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청래 신당 의원은 "구악들의 반란이자 차떼기와 땅떼기의 혈투"라며 "범여권 지지층이 하나로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총재 출마로 '1대2' 대결구도가 조성될 경우 싸움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격 포인트도 이 후보와 이 전 총재를 모두 겨냥하는 쪽으로 잡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이 전 총재 출마를 희화화하는 동시에 이 후보는 상황 원인 제공자로서 동시에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대변인은 "진흙탕에서 온갖 태클과 페널티가 난무하는 경기를 치르다 보면 서로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7/11/02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