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 한잔] 윤진홍 미래에셋생명 사장

"은퇴설계 전문기업 자리매김 할것"


“진정한 은퇴설계는 종신보험뿐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맞게 변액보험부터 펀드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재무설계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구호로 그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이익을 창출하는 은퇴설계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최근 ‘행복은퇴설계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한 윤진홍(52ㆍ사진)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적립식 펀드를 팔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은퇴설계 시장을 염두에 뒀다”며 은퇴설계 시장 육성 의지를 불태웠다. 생보업계는 올해 보장자산 캠페인에 이어 은퇴설계 캠페인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변액보험으로 명성을 얻은 미래에셋생명이 ‘은퇴설계 시장’에 가세하자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5년 6월 출범한 후 ▦변액보험 브랜딩 ▦보험설계사(FC) 펀드 판매 ▦금융프라자 비즈니스 ▦신탁업 진출 등 일련의 행보를 통해 은퇴설계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윤 사장은 “미래에셋생명 출범 이후 2년 동안 준비해온 조직과 제도적 시스템은 모두 은퇴설계 전문기업을 향한 밑거름이었다”면서 “앞으로 은퇴설계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윤 사장은 “금융ㆍ경제 등에 대한 고객들의 지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전문적인 재무컨설팅을 제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금융에 관한 기초지식부터 전문지식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꾸준히 실시한 덕분에 영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년 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바탕으로 대형 3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올 2월 이후 월초보험료 부문에서 줄곧 100억원대의 실적을 올리며 대형 3사와의 격차를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 월초보험료는 월납보험계약의 1회 신규 보험료로 보험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대형 3사를 빼고 월초보험료가 100억원을 넘긴 회사는 미래에셋생명뿐이다. 윤 사장은 “2005년 미래에셋생명 출범 직전에 월초보험료가 26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1년8개월 만에 30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속 성장은 투자 전문그룹으로 성장한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 변액보험과 펀드를 중심으로 한 최적의 상품 라인업 등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국내 보험 시장에서는 기존 대형사들의 점유율 증가세가 정체 국면에 들어선 반면 외국계 생보사가 시장점유율을 20% 안팎까지 늘리며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양상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에 미래에셋생명의 성장세가 더욱 눈에 띈다. 최근에는 능력이 검증된 보험FC들도 속속 미리에셋생명으로 모여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출범 당시 4,000명에 못 미치던 보험FC가 최근에는 8,000명을 넘어섰다. 월평균 150명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윤 사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보험마케팅의 근간이 되는 보험FC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면서 “재무컨설팅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상품과 판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인력 확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일반공모 ▦변액보험 브랜딩 ▦퇴직연금 1호 계약 ▦복합금융 비즈니스 ▦신탁업 진출 등 ‘업계 최초’ 기록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시도는 다른 업체들을 자극함으로써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사장은 “업계 최초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앞으로 보험 시장은 자통법 통과에 따른 투자금융업의 성장, 판매 채널을 잠식하고 있는 은행,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거대 외국 자본과 선진 금융의 도입 등 엄청난 외부환경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발전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처럼 소비자 주권 시대가 올 것”이라며 “고객만족을 통해 소비자 분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이 30명 수준에 머물던 고객센터 내 전화상담서비스 인력을 120명선으로 확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복합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미래에셋생명의 중요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윤 사장은 “다른 보험사들이 이제 막 계획을 수립했거나 1~2호점을 오픈하는 걸음마 단계라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금융프라자 비즈니스를 전국 네트워크화했다”면서 “은퇴설계를 포함한 마스터컨설팅을 지향하는 금융프라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49개의 금융프라자를 이른 시일 내에 60개 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 현장경영 중시 '영원한 영업맨' 윤진홍 사장은 지난 22일 출근길에 공덕역을 지나가다가 서둘러 차를 세우게 했다. 공덕역 앞에서 은퇴설계 가두 캠페인을 펼치는 직원들을 발견하고는 현장에서 즉시 합류했다. 윤 사장은 '영원한 영업맨'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는 "새로운 전략은 항상 현장에서 나온다"면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곳은 사무실이 아니라 영업 현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에 문을 연 순천 금융프라자를 포함해 전국 49개 금융프라자를 개소할 때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윤 사장의 현장 경영은 펀드매니저 시절부터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기업 탐방을 통해 투자할 종목을 골랐던 자세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후에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다. 윤 사장은 빈틈없는 스케줄 속에서도 빠뜨리지 않는 게 있다. 바로 '경조사 챙기기'다. 그는 기획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임직원의 경조사에는 빠지는 법이 없다. 윤 사장은 "회의 결과는 나중에 보고서로 확인해도 되지만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면 원활한 경영을 펼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오렌지보드'라는 청년이사회를 출범시켰다. 각 지역단위별로 사원급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서다. 오렌지보드가 출범하는 날 윤 사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렌지보드에서 올라오는 모든 사항은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것과의 과감한 결별, 보이는 미래에 대한 실천하는 준비'가 바로 새로운 과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