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줌인 이사람] 오영식 현대카드 코디네이션 팀장

“디자인은 예술이 아닌 비즈니스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회사와 상품의 가치를 높여 매출을 올리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오영식(39) 현대카드 비쥬얼 코디네이션 팀장은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오 팀장은 “디자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線)`은 매출이 올라가는 곡선(曲線)”이라고 말할 정도다. 오 팀장은 지난해 5월 정태영 현대카드ㆍ캐피탈 사장의 스카우트로 현대카드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입사 당시 현대카드ㆍ캐피탈을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만 봤을 때 강점이 전혀 없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디자이너에게는 매력적인 회사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현대카드에 입사한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회사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해 카드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미니카드`가 바로 오 팀장의 `작품`. 또한 올해부터 선보인 현대카드ㆍ캐피탈의 신규 CI(기업이미지 통합) 작업을 총괄했는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팀장은 “새로운 심벌이나 회사 로고가 나오면 촌스럽다, 낯설다는 등의 구설수에 오르기 마련인데 이번 CI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상당히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함께 작업한 네덜란드 디자인 업체인 `더치 그래픽`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그는 현대카드가 올 상반기에 출시할 5~6종의 ABC 알파벳카드 디자인 작업으로 10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오 팀장은 “많이 그리면 그릴수록 좋은 디자인이 나오고 그 결과 매출도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카드위기 상황에도 현대카드는 지난달 매출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아름다운 선(線)` 하나가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 팀장은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는 “시간이 나면 마케팅과 경영에 대한 서적을 읽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국내에서 MBA를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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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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