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톰 피터스(사진) 박사는 정부가 중점 과제로 내세운 ’녹색성장‘과 관련,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만의 최고 분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소기업의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터스 박사는 26일 국무총리실과 지식경제부 등 11개 부처 주최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박람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녹색성장, 에너지 자립, 지속가능성 등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런 말이 너무 많아 그 자체로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면서 “그 중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지 분명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신성장동력을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도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집어내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만의 최고 분야를 찾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기술 부문에서 앞서나가고 있다지만, 한국하면 딱 떠오르는 부문은 많지 않다”고 지적한 뒤 “최근 미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고 뽑힌 차가 현대차지만, 현대차가 전세계 어떤 차와 비교해 차별성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최고라는 분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소기업이 있어야 한다”면서 “어떤 경제도 중소기업 없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경제는 없다”면서 적극적인 중소기업 육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작은 나라가 아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뒤 “서울에서 북한 핵실험 뉴스를 접하고,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을 방문해서 좋았다고 느낀 게 어제”라고 방문 소회를 밝혔다. 박람회와 관련해선 “모든 표지판이 한국어로 돼 있어 모든 기술을 간파할 수 없어 아쉬웠다”면서 “한국이야말로 유일하게 지식경제부라는 독립된 부처를 갖고 있는 나라인데, 한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피터스 대표는 코넬 대학에서 토목공학 석사 학위를 딴 뒤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맥킨지컨설팅에 근무하며 IBM GE HP 지멘스 등 주요 글로벌 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담당했다. 그가 쓴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 백만 부가 팔려 포브스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경영서적으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