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비자가 인식할 때까지 모든 전략과 디자인을 담아 소비자 접점까지 끌고 가는 모든 과정을 통일화해 보이게 해주는 비주얼브랜딩을 지향합니다." 디자인진흥원 주최 2006년도 '올해의 디자인상'에서 아이덴티티 분야 대상을 다음달 초 수상하는 도머스파트너스 (www.domuspartners.com)의 이재옥(42) 대표는 16일 "저희 회사는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디자인에는 고객의 욕구와 경쟁사와의 차별성과 시대를 이끄는 트렌드, 즉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모두가 담겨 있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상품 자체보다는 이미지와 브랜드를 사고파는 시대"라며 "기업활동의 무게중심이 전통적인 마케팅에서 브랜딩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브랜딩은 네이밍부터 CI, BI, 로고타입 개발은 물론이고 세일즈 프로모션까지 그 브랜드의 가치를 창출하고 상승시키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대표는 마케팅과 브랜딩은 동일한 의미이며 나아가 브랜딩은 마케팅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는 '차세대 브랜딩론'을 펼치는 비주얼브랜딩 전문가이다. 또 그가 지난 2000년 10월 설립한 도머스파트너스는 설립 초기부터 디자인 업계에 브랜딩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시장을 선도하는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전문 아이덴티티 기업에서 디자인과 기획을 총괄하는 디렉터로 근무했던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서비스, 제일모직 하티스트, LG화재, OB맥주, 한솔그룹, 대상그룹, 유한킴벌리, SK애뉴얼리포트, 김삿갓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작업을 진행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가 총괄책임자로 열과 성의를 다했던 신세계백화점의 CI가 성공적으로 발표되면서 비주얼 아이덴티티 분야의 중요인물로 부각됐다. "신세계백화점의 CI는 저에게도 많은 것을 가르쳐준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전까지는 저도 역시 시각적인 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했지요. 그러나 신세계백화점의 CI는 포지셔닝이란 무엇인가, 고객이란 누구인가, 그리고 시대를 선도하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등 그 모든 것에 대한 답을 내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신세계백화점의 CI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CI의 모범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는 "마케팅과 전략이 결합되지 못하고 오직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은 그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었다"며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을 고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출신의 이 대표는 한국무역진흥공사 홍보실과 디자인네트워크를 거쳐 심팩트에서 디자인과 기획을 총괄하는 디렉터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말 카스맥주로 대상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