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글로벌 무역이 급속하게 위축되자 흐지부지된 도하라운드 등 무역협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독일에 이어 멕시코의 경기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의 1분기 성장률이 -21.5%(연율 기준)를 기록하며 페소화 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1분기 성장률 역시 -15.2%, 독일은 -14.4%로 각각 1955년, 1970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이들은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 경제 위기로 미국인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무역 위축 가시화되자 일각에서는 도하라운드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독일이 오는 7월 열리는 선진7개국(G7) 회의에서 도하라운드 재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계획이다. 미국 정부 역시 아시아와의 무역 확대를 위해 도하라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론 커크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본부를 방문, "도하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미국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론 커크는 "도하라운드가 성사되면 미국은 새로운 무역기회가 포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2011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개최, 확고한 차기 무역정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