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개은행 감원 이달내 마무리

추석연휴가 끝나는 7일부터 은행들의 인원정리가 시작된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조건부승인 7개은행과 제일, 서울은행은 7일부터 각행별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이달말까지 인원정리를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오는 7~12일까지 1차로 희망퇴직신청을 받아 이달 중순경 지점장을 포함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또 1차 신청에서 희망퇴직자가 정리대상인원에 못미칠 경우 오는 20일이후 다시 2차 희망퇴직신청을 받아 이달말까지 인원정리를 모두 완료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신용경색 해소와 은행 경영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인원정리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9개 은행 노사는 지난달 29일 97년말 대비 32%의 인원을 일률적으로 감축키로 합의함에 따라 연내 총 9,040명의 직원을 내보내야한다. 은행별로는 연초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제일, 서울은행의 감축인원이 500~800명에 불과한 반면 조흥, 상업, 한일, 외환은행은 행당 1,400~2,200명의 직원을 내보내야 할 상황이다. 각행은 가능한 한 희망퇴직 형태로 인원정리를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희망퇴직 신청자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부득이 정리해고라는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희망퇴직 신청과 함께 동시에 정리해고 방침을 노조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법상 정리해고를 위해서는 2개월전에 이를 노조에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정리해고를 할 경우 퇴직위로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희망퇴직 형태로 대부분의 인원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행은 인사고과, 징계여부, 직급별 연령 등을 감안한 정리대상 선정기준을 사전에 직원들에게 통보해 직원 스스로 희망퇴직을 신청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행내 부부직원을 일차적인 희망퇴직 대상으로 삼고 있다. 또 이번 인원감축에서는 상대적으로 상위직급인 1~2급의 감축비율을 높이고 4급이하 하급직원들의 감축비율은 낮추는 등 직급별로 차등을 둘 예정이다. 그러나 감축대상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조흥, 외환은행 등은 자발적인 희망퇴직자가 예상에 못미칠 경우 정리해고를 통해 인원을 정리할 수 밖에 없어 대상자 선정문제 등으로 적지않은 후유증이 남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상업, 한일은행의 경우 합병계약서상 인원정리기준과 9개은행 노사합의 기준 가운데 어느 것을 적용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또 한차례 파란이 예상된다. 합병계약서에 따라 동일 인원이 남도록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노사합의에 따라 두 은행 모두 97년말대비 32%의 인원을 정리하면 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97년말기준으로 한일은행 직원이 상업은행보다 560명 많았는데다 올 상반기에 한일은행이 훨씬 많은 인원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내 어느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두 은행의 인원정리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이형주 기자】 <<영*화 '네/고/시/에/이/터' 애/독/자/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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