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공생시대] "상생이 경쟁력이다"
휴대폰 제조 2만개 기업 연결 기술·인력등 다양한 협력구축삼성, 시설투자 年수천억 지원…LG, 생산계획 공유·결제 단축 팬텍, 정기간담회서 건의 수렴
[통신업체 공생시대] "친목다져요"
[통신업체 공생시대] 이랜텍
[통신업체 공생시대] 진원전자
[통신업체 공생시대] 엠텍비젼
국내 휴대폰 주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은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체 기술개발은 물론이고 협력업체들과 원활한 관계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모기업들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경영을 위해 각종 지원책과 함께 자체 모임결성 등 협력방안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휴대폰 제조에 2만개 기업 연결=국내 수출의 효자종목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의 경우 한 대를 생산해 내는 데는 과연 몇 개의 기업이 연관돼 있을까.
국내 CDMA 단말기제조업체는 13개사에 달한다. 그리고 이들 제조업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 업체는 모두 900여곳. 또 다시 이들 부품업체에 원부자재를 공급하거나 하청을 맡아 임가공하는 2차 벤더업체는 보통 1개 사당 20여곳으로 최대 2만여개에 이른다.
한마디로 휴대폰 한 개를 제조하는데 2만여개의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협력사와의 관계를 중요시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현재 삼성전자는 휴대폰 제조의 경우 삼성SDI(LCD, 배터리), 그로웰메탈(리퀴드 메탈), 인탑스ㆍ유일전자(케이스)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진원전자(몰드), 영포리머(키패드), 스탠다드에니지테크(배터리팩), 기린텔레콤(스피커) 등으로부터 관련 제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팬택계열은 LG화학(배터리), 모센(키패드), 재영솔루텍(케이스) 등과 긴밀한 납품계약을 맺고 있다.
현재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1차 주요 협력업체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의 경우 각각 150~200곳에 달하고 있다.
LG전자 구매팀의 관계자는 “모기업과 부품 협력업체와의 원활한 관계는 제품을 생산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라며 “특히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들어가는 휴대폰의 경우는 다른 업종에 비해 협력사와의 관계가 더더욱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만이 살길=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기술 및 인력, 자금거래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사와의 돈독한 관계 유지에 힘쓰고 있다. 협력사와의 원활한 관계가 곧 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협력사를 위한 연간 시설투자자금 등에 수 천억원을 지출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협력업체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협력사의 환경의식을 고취하고 환경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주요 협력사인 위닉스가 지난해 9월 ISO14001 인증을 취득하기도 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선진화’ 신설팀을 통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사항, 부족기술, 경영여건 등 제반 환경 조사를 펼치고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개설해 애로사항 등을 접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협력회사의 경영 후보자가 인턴십 등을 통해 경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협력회사 경영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올해초 김쌍수 부회장과 301개 협력회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그레이트 파트너십 컨벤션 2004’ 행사를 열고 ‘6대 협력회사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등 협력사와의 관계 증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협력사가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오는 2007년까지 사업본부별 국내생산 계획을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한편 국내외 생산 비중의 균형을 유지키로 했다. LG전자는 특히 협력사가 자금을 원활?운용할 수 있도록 현행 60일인 납품대금 결제기간을 30일로 단축키로 했다.
팬택계열도 1년에 두번씩 협력회사와 정기 간담회를 개최, 팬택계열의 실적과 계획을 협력사에게 알리고, 협력사의 요청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 간담회에는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이 참석해 제안된 건의사항을 직접 꼼꼼히 챙긴다. 또 마련된 개선방안은 협력사에 통보 업무 개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팬택의 한 관계자는 “국내 협력업체는 물론 미국, 타이완, 일본 등 해외의 주요 협력업체도 주요 임원들이 연 2회씩 방문,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져나가고 있다”며 “앞막?다양한 형태로 협력사와의 관계 증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4-06-15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