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길이 있다] 식 음료업계, 해외시장 개척 '코리아 푸드벨트' 뜬다 농심, 중남미계 미국인·중국인 상대 매운맛으로 공략오뚜기, 베트남에 생산기지 세워 동남아시장 거점 확보분유업계도 亞·중동시장서 고급제품 이미지 구축 성공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국의 맛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식음료 업계가 해외 생산기지 건설 및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1~2년 후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업체까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마다 핵심 제품을 무기로 아시아는 미주, 유럽 시장에까지 진출해 제2, 제3의 내수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이나 대륙을 연결하는 ‘코리아 푸드벨트’의 밑그림이 서서히 완성되고 있다. 한 나라의 문화를 전파하는 도구로 음식을 빠뜨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식음료업계의 해외 시장 개척은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에 매운맛을 전파하라=전세계 70여국에 라면, 스낵을 수출 및 현지 생산하는 농심은 중남미계 미국인 및 중국인들이 갈수록 매운 맛을 선호하고 있어 미국,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 진출 초기에는 주소비층이 교포 위주였으나 아시아계, 중남미계 등으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상하이, 칭다오 등에 현지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중국의 경우 올들어 시장을 재정비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손욱 농심 회장은 “2015년까지 4조원의 매출목표 가운데 25%인 1조원을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추장의 은은한 매운맛도 전세계 마니아층이 넓어지고 있다. 대상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2000년대초 해외 진출 초기만해도 미국, 일본, 중국 교민 위주로 판매했으나 이제는 본토 외국인이 즐겨찾는 음식으로 바뀌고 있다. 올초에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이 우주식품으로 선정돼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즈호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현지 시장에 정면 승부하라=CJ제일제당은 두부의 본고장이나 다름없는 중국 한복판에서 포장두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얼상그룹과 합작해 CJ마크를 단 ‘CJ 바이위(白玉) 두부’는 베이징 포장 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넘었다. 최근에는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납품 두부로 선정됨에 따라 CJ는 앞으로 중국 전역으로 두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최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 현지법인 ‘오뚜기 베트남’을 설립했다. 오뚜기는 법인 설립에 이어 내년에는 현지 생산기지를 마련해 카레, 마요네즈 등 고품질 ‘하이엔드’ 제품으로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생산기지가 완공되면 중국, 뉴질랜드와 함께 ‘오뚜기 글로벌 벨트’가 1차적으로 완성된다”고 말했다. ◇독특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키워라=제과업계에서 해외 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리온은 세계를 향한 ‘오리온 로드’를 개척중이다. 특히 오리온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2006년 글로벌 시장 현지화에 주력해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총 7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중이다. 오는 2010년에는 해외사업 매출액이 국내 사업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빙그레의 스낵 제품인 ‘꽃게랑’은 러시아 시장의 이색 제품으로 인기다. 꽃게랑은 러시아 극동부터 우랄산맥까지 8,000㎞의 광활한 지역에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연 매출 250여억원으로 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유성 탄산음료 ‘밀키스’도 러시아에서 인기가 상종가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수출이 중단됐다 2000년 수출이 재개된 이래 2007년까지 밀키스는 1,8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 금액을 250ml 캔으로 환산하면 러시아인 3명당 2명이 마신 셈이다. 분유업계도 아시아 및 중동 시장에서 고급 제품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매일유업은 2012년까지 1조6,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최대 수출지역인 중동과 중국에 이은 차기 수출 대상 지역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81년 중동에 국내 최초로 ‘매일맘마’ 분유를 수출한 매일유업은 현재 전세계 20여개국에 1500만 달러어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력을 자랑하는 분유 제조기술을 발판삼아 ‘대한민국 1등 브랜드’를 기치로 내걸고 프리미엄급 초고가 제품으로 차별화해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10명의 아기중 1명이 남양분유를 먹고 있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는데 남양유업은 2년내 베트남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 관련기사 ◀◀◀ ▶ [명품에 길이 있다] 명품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패션, '토종 브랜드' 패션 본고장서 꽃 피워 ▶ [명품에 길이 있다] 화장품, '아시아 뷰티 기준' 우리가 만든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품업계, "세계인의 입맛 잡자" 해외로… 해외로… ▶ [명품에 길이 있다] 정수기로 물맛까지 잡는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식 음료업계, 해외시장 개척 '코리아 푸드벨트' 뜬다 ▶ [명품에 길이 있다] 한국 술맛에 세계가 취한다 ▶ [명품에 길이 있다] 유통업계, 名品·현지화로 '한국형 유통체인' 구축 ▶ [명품에 길이 있다] 홈쇼핑, 中企 상품 해외 진출 징검다리役 '톡톡' ▶ [명품에 길이 있다] 세계로 뻗는 '토종 먹거리' ▶ [명품에 길이 있다] 백화점 '한우 명품 마케팅'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