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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몸 덜 풀렸나"
입력2008.01.04 17:01:08
수정
2008.01.04 17:01:08
6오버로 31명중 29위 부진… 와트니 5언더 선두
| 최경주가 4일(한국시간) 미국 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첫날 경기 중 9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버디 퍼팅을 짧게 친 뒤 실망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카팔루아리조트(미국 하와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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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단 1개에 보기 3개, 더블 보기 2개로 스코어는 6오버파. 순위는 31명의 출전자 중 29위.’
세계랭킹 9위의 최경주(38ㆍ나이키 골프)가 새해 첫 PGA투어 첫날 경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아직 사흘 경기나 남은 만큼 실망은 이르지만 몇 주동안 그의 화려한 복귀를 기다렸던 국내 골프 팬들에게는 맥 빠지는 날이었다.
4일(한국시간)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는 지난해 투어 우승자 31명만 참가한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였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타겟월드챌린지 출전도 고사한 채 동계훈련에 공을 들였던 최경주는 몸이 덜 풀렸는지 초반 고전으로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5언더파 선두인 닉 와트니(미국)와는 무려 11타나 차이 난다.
안개에 비바람까지 겹친 악천후였고 오랜만에 나선 공식 경기에서 의욕이 앞선 듯 초반 결정적인 실수가 잇따른 탓이었다.
파3의 2번홀 보기를 3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가 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한 최경주는 파5의 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했고 파3의 8번홀에서 또 더블보기를 하면서 8개홀에서 무려 5타를 잃었다. 이후 내내 파행진을 거듭했던 그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더해 6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현지에서 그를 따라 경기를 관람했던 갤러리에 따르면 5번홀에서는 로스트 볼을 선언했고 8번홀에서는 해저드에 볼을 빠뜨리는 바람에 각각 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했다.
객관적인 통계로는 드라이버 샷이나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73%와 72%로 나쁘지 않았으나 퍼트 수가 36개나 돼 그린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기 감각이 아직 살아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남은 사흘동안 점차 스코어를 줄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난 2003년 이 대회에서 코스 레코드(62)까지 세워가며 준우승했고 지난해는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선전한 바 있다.
한편 선두 와트니 뒤로 다니엘 초프라(스웨덴)가 4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됐고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 3명이 3언더파 70타로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세계랭킹 3위 짐 퓨릭(미국)과 지난해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은 1오버파 74타 공동 16위로 출발이 가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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