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의 눈과 귀는 경제 대국들의 금리 동향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이 실업률 증가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유로존과 영국에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는 미 증시 등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지속될지도 관심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10일 양일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 경제지표가 잇따라 저조한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FRB가 기준금리를 현행 5.25%에서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미 경제는 에너지 가격의 급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졌지만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 그친 데 이어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까지 저조하게 나와 금리를 쉽게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FRB가 올해 중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적어도 가을까지는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과 영국은 경제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어 금리를 한 차례 이상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2005년 11월 이후 7차례 금리를 인상해 3.75%를 기록하고 있다. UBS는 ECB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 내년 중순에는 4.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호한 기업 실적과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호재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는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조정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활발한 M&A과 기업 실적이라는 호재가 경기 부진 등 악재를 누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유로존과 영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며 엔ㆍ달러는 120.14엔, 달러ㆍ유로는 1.3592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