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캐주얼 의류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글로벌 SPA브랜드 '패스트패션' 유행 맞춰 잇단 국내진출<br>'갭'등 빠른 상품회전등 앞세워 공략 채비<br>국내 브랜드도 다양한 상품출시등 수성나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최근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면서 캐주얼 의류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브랜드인 '갭', '바나나리퍼블릭'의 매장 오픈이 임박한 가운데 스페인 브랜드 '자라'도 곧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하는 등 빠른 상품회전과 다양한 상품구색을 내세워 전세계 캐주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SPA 브랜드들의 잇따른 진출로 국내 캐주얼 의류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는 독립적인 직영매장을 운영해 고객의 니즈를 적기에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기획, 소량 생산하는 것이 특징.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저렴한 옷을 구매해 한 철 입고 버리는 이른바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롯데그룹 계열의 에프알엘코리아가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들여오면서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 가을부터 사업을 전개하는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은 다음 달 명동과 압구정동에 대형 로드숍을 오픈하는 등 8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도 입점이 확정됐다. 옛 ABC마트 자리에 들어서는 갭 명동점은 매장 규모가 1,000㎡에 달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롯데가 들여오기로 했던 자라는 국내에 직접 진출하기로 하고 명동과 강남역 등지에 대형 매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는 내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전면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명동 유투존에 입점하기 위한 임대 계약을 최근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니클로를 전개중인 에프알엘코리아는 가두점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 영플라자와 롯데마트에만 매장을 운영해온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코엑스점을 오픈한데 이어 조만간 명동과 신촌, 강남 등지에 매장을 내고 가두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다 갭, 자라, C&A와 함께 세계 4대 SPA 브랜드로 꼽히는 H&M도 국내 직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국내 캐주얼 의류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형 직영 점포에서 박리다매로 효율을 내야 하는 SPA 브랜드의 경우 높은 부동산 가격과 유통 비용 때문에 그 동안 한국보다는 일본과 중국시장에 먼저 진출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진출로 가두점 위주로 영업하는 '베이직하우스' '지오다노' '폴햄' '뱅뱅' '마루' '티니위니' 등 국내 영 캐주얼 브랜드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캐주얼 브랜드들은 매 시즌마다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고객 반응에 따라 제품 생산 물량을 늘리는 QR(Quick Response)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디자인과 마케팅 강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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