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필두로 LGㆍ한화ㆍCJ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을 놓고 국내 주요 기업 간의 경쟁이 본격화된다. 이들 주요 기업을 비롯해 셀트리온 등 중견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투자금액이 3조~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을 주축으로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은 바이오사업단 신설을 추진 중이며 이를 운영할 총괄책임자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바이오시밀러 공장 건설도 본격화한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바이오시밀러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한화그룹은 오는 9월 착공해 2012년 상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화는 바이오시밀러인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을 서울대병원과 함께 진행하는 등 속도를 내기로 했다.
LG그룹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가속화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생명과학이 추진 중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하고 세부 투자계획 등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LG전자가 추진 중인 U헬스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U헬스와 바이오 산업을 연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현재 바이오시밀러 제품 엔브렐의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며 충북 오송에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CJ그룹 역시 바이오시밀러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의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벤처기업과 공동개발 및 라이선싱에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CJ는 고위 최고경영진이 강한 의지를 갖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셀트리온의 경우 충북 오송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1년 12월까지 준공을 마친 뒤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곧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수앱지스와 국책연구 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최근에는 시료제품 테스트 생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덧붙여 삼성그룹은 전자 외에 삼성종기원ㆍ삼성의료원ㆍ삼성테크윈ㆍ삼성전기 등 계열사별로 바이오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어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산업 구상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부터 전문기업에 이르기까지 이들 기업이 올해 바이오시밀러에 투자하는 금액은 어림잡아 3조~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말에는 이들 기업 간의 경쟁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