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회복 '난기류'

물가-환율-금리 급등세,최악의 경우'스태그플레이션' 한국 경제가 물가급등, 환율 및 금리상승 등 삼각파도에 휩싸이며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증시 폭락, 일본의 자산 디플레이션 등 대외경제변수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물가,환율, 금리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이 예상밖의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 성장률을 5%대로 하향조정했던 정부의 경제운용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소비자물가는 4개월째 상승세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원ㆍ달러 환율 역시 30일 한때 1,330원선을 돌파하며 연중최고치를 이어갔다. 지난98년 10월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수준이다. 특히 급등한 환율의 상승분이 아직 소비자물가에는 반영이 안된 상태여서 물가관리에 황색경보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로 금리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어 경기연착륙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 물가는 교육비, 농수산물 가격 상승에 자극받아 전월보다 0.6%가 상승했다. 연초 전월대비 1.2%의 급등세로 출발했던 지난2월 0.2%로 추춤하다 한달만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도 농수산품, 공산품, 서비스요금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전월대비 0.4%가 상승했다. 더욱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금리마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채권수익률은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화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일보다 0.24%포인트 오른 6.35%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나타냈다.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2월 12일 5%대까지 내려간 뒤 40여일만에 무려 1.35%포인트가 급등했다. 특히 물가의 경우 환율상승과 소비심리 호전에 따른 소비수요증가 등 '비용'과 '수요'모두 상승압력을 받고 있어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물가불안은 한국은행의 콜금리인하에 대한 결정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어 경기부양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속에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30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거시경제지표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긴급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거시경제지표가 급변양상을 보이고 있어 비상대책(Contingency Plan)을 예상보다 빨리 쓸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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